신신제약, 본격 2세 경영…이병기 사장 단독대표 체제 전환
신신제약은 2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병기 사장(사진)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이병기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뤄온 김한기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경영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병기 사장은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의 아들이다. 김한기 부회장은 이 회장의 사위로,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병기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산업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명지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신신제약 비상임 감사와 신사업개발 이사를 거쳐 2018년 1월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이 대표의 취임으로 신신제약은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 김한기 부회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작년 초 이영수 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2인 각자대표 체제를 거친 지 1년여 만에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이병기 대표는 "이영수 회장님의 창업 정신과 김한기 부회장님의 위기 돌파 능력이 새로운 신신제약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두 분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흔들리지 않고 도약하는 신신제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기 부회장은 고려대 재료공학과 졸업 후 대한항공과 미국 무역회사에서 근무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1986년 신신제약에 무역부 부장으로 입사한 후, 2003년 대표로 선임돼 신신제약을 이끌어 왔다.

김 부회장은 "이영수 회장님이 저를 믿어주셨던 것처럼 저도 이병기 대표를 믿고 맡기려 한다"며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이병기 대표가 만들어갈 새로운 신신제약이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