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례 기자간담회 발표…"연구개발비 두 자릿수 코로나19에 투자"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올해 말까지 흡입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4일 온라인으로 글로벌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Hubertus von Baumbach)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독일 쾰른 대학병원, 마르부르크 대학교, 독일 감염병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코로나19 중화항체(BI 767551)를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 "흡입형 코로나 항체치료제 연말 긴급승인신청"
바움바흐 회장은 "항체치료제로는 흡입 투여되는 첫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부위에 직접 전달되는 점이 독특하고, 전신 치료제보다 필요한 용량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움바흐 회장은 제품의 출시 시점에 관한 질문에 "정확한 시점 예측은 힘들지만, 올해 말쯤 되면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서 긴급승인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회사는 이 물질의 임상 1/2a상에 진입했고, 이와 병용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복제 저해 저분자 물질 및 혈전 예방 치료제 등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미하엘 슈멜머(Michael Schmelmer)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재무 담당 이사는 "전체 연구개발(R&D) 비용 중 탄탄한 두 자리 숫자 비율을 코로나19 연구개발에 쓰고 있다"며 "이 비용은 임상 연구 단계로 넘어가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올해는 비용 지출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부전 치료제 '트립식스'(TRPC6)의 적응증을 코로나19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착수했던 임상 2상은 중단했다.

슈멜머 이사는 "트립식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은 중단했지만, 심부전 치료와 관련된 연구개발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순 매출이 전년보다 3% 증가해 195억7천만유로(약 26조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6억2천만유로(약 6조2천억원)로, 2019년 37억8천만유로(약 5조1천억원)보다 약 8억4천만유로(약 1조1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총 연구개발 투자비가 전년보다 7% 증가해 37억유로(약 5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순 매출 대비 18.9%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