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동면 임야 1천119㎡…왕숙 신도시와 차로 30㎞거리
LH 연관 '개발호재' 의구심에 현지부동산 "별 볼일 없는 땅"
[재산공개] 최재성 남양주 땅에 쏠린 이목…"숲속 집 한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청와대 참모들의 재산 현황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최재성 정무수석이 신고한 경기도 남양주의 땅이다.

최 수석은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임야 36㎡와 1천83㎡를 각각 신고했다.

2개 필지 1천119㎡의 공시지가는 3억420만원이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지난해 11월 등기이전을 마쳐 매매가 완료됐다.

매매계약이 이뤄진 시점은 지난해 5월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현재 무주택자인 최 수석이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짓고자 사들인 땅이라고 전했다.

최 수석은 경기도 가평 출신으로 인근인 남양주에서 주로 살았다.

남양주갑을 지역구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최 수석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낙선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찍이 하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숲속 집 한 채 만드는 일도 하려 한다"고 적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파 지역은 (집값이) 비싸 살 수가 없어서 실거주를 위해 남양주 땅을 구매했다"며 "올해 6∼7월에 집이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에 있던 전세 아파트 재계약을 하지 않고 보증금을 돌려받은 최 수석은 현재 청와대가 제공하는 관사에 살고 있다.

해당 보증금을 이용해 남양주 땅을 사는 '관사 재테크'를 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최 수석은 "보증금 중 일부는 대출 상환에 썼고 나머지는 통장에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사태와 맞물려 최 수석 역시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남양주 왕숙의 개발 호재를 노리고 땅을 매입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최 수석이 신고한 임야가 신도시 지역에 속하지 않지만, 인근 지역 땅 값 상승을 기대해 사들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해당 토지가 개발 호재를 누리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현지의 A 부동산 관계자는 "별 볼 일 없는 땅"이라며 "개발을 얘기할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 부동산 관계자도 "남양주에서 개발이 될 만한 곳은 거의 개발이 끝났다"며 "남양주 제일 끝자락인 이곳이 개발될 가능성도 0%"라고 했다.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지도를 보면 왕숙 신도시와 최 수석이 신고한 임야 사이의 직선거리는 14㎞다.

산으로 막혀 있어 자동차를 이용해도 30㎞를 이동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