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현은 24일 통화에서 "후배들이 고시엔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한편으론 부럽더라"라며 "중계방송에서 한국어 교가가 나오는데 뭉클했다.
후배들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정원 131명의 소규모 한국계 민족학교다.
일본인 93명, 재일 교포 37명이 재학 중인데, 이 중 40명(전원 일본 국적)은 야구단 소속으로 뛰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올해 개교 후 처음으로 고시엔에 진출했고, 이날 효고현 소재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회전 시바타고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신성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좋은 성적을 끌어낸 후배들이 자랑스러운 듯했다.
그는 "재학 당시 학내 훈련장은 놀이터에서 사용하던 흙이 덮여있었고 매우 작았다"며 "당시엔 지하철로 20분 거리에 있는 외부 야구장에서 훈련했는데, 지금도 환경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최고 성적은 지역대회 8강 진출이었는데, 후배들은 지역대회 우승으로 고시엔 출전권을 획득한 뒤 첫 승까지 거뒀다.
참 기분 좋은 하루"라고 밝혔다.
신성현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있어서 현장을 찾진 못했지만, 중계방송을 보며 후배들을 응원했다"며 "나중에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성현은 서울 덕수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님의 권유로 일본 교토국제고에 진학했다.
고교 시절 뛰어난 경기력을 펼친 신성현은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지명을 받기도 했다.
히로시마에서 1군 진입에 실패한 신성현은 국내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해체)를 거쳐 2016년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