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자가격리·치료센터 생활 매일 기록…"코로나 종식위해 더 뛸 것"

'오늘은 목이 다소 붓고 아픔. 코가 맹맹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고 3주만인 지난 18일 업무에 복귀한 최대호 안양시장이 쓴 병상일기의 일부이다.

"오늘은 목이 아프다"…최대호 안양시장 '코로나19 병상일기'
최 시장은 지난 3일 앞서 확진된 직원과 접촉했다가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자체장으로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였다.

최 시장은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5일 오후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확진 판정 이후 이천시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다가 퇴소할 때까지 16일간 매일 휴대전화에 몸 상태와 심정을 기록했다.

24일 최 시장의 병상 일기를 보면 최 시장은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후 지난 1일까지 4일간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적었다.

하지만 2일 일기에 '목이 다소 붓고 아프며, 코가 맹맹하다'라고 적은 뒤 다음날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됐다.

최 시장은 확진 당일 심정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일이지? 만사가 귀찮고 온갖 상념이 교차함'이라고 표기했다.

4일 이천 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최 시장은 자택에서 센터로 이동하는 시간과 수단, 센터에서의 재검사, 의료진의 몸 상태 점검 사항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날 몸 상태에 대해서는 '혈압이 많이 높음. 목이 다소 붓고 가끔 잔기침이 있음'이라고 했다.

입소 사흘째인 6일에는 '혈압이 높아 혈압약 추가복용. 목컨디션 다소 안 좋음. 잔기침 있음'으로 적었다.

퇴소 이틀 전인 11일에는 '목 컨디션이 거의 좋고, 잔기침만 약간 있음'이라고 기록한 최 시장의 코로나19 병상 일기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하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까지 매일 이어졌다.

병상 일기에는 최 시장이 면역력을 키워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좁은 방안에서 매일 걷기 2만보, 스트레칭 등 3시간 이상씩 운동을 한 것으로 적혀 있다.

최 시장은 "방이 아주 좁았다.

TV도 없었다.

방문은 식사 시간 센터 직원들이 두고 간다고 연락한 음식을 들일 때 세 번만 열렸다.

사람이 그리웠다"며 "통증이 많지는 않았고 너무 답답했지만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방안에서 걷고 또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되고 나서 처음에는 '왜 하필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 됐든 확진으로 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시민께 죄송했다"며 "앞으로 확진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방역 강화와 차질 없는 백신접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더 많이 뛰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