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량 매년 감소…"종료 예정 시점 2025년보다 더 이용할 수 있어"
서울·경기·환경부 '반색'…인천, 자체 매립지는 그대로 추진
"수도권 매립지 2028년까지 사용 가능"…반입량 예상치 밑돌아
올해 들어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 양이 설계 때 예상됐던 양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도 높은 폐기물 반입량 감축 정책까지 시행에 들어가면서 현 폐기물 매립장은 2028년에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4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매립지의 하루 평균 폐기물 반입량은 1월 7천576t, 2월 8천361t으로 설계 당시 예상됐던 1만2천t보다 적다.

수도권매립지의 하루 평균 반입량은 2019년 4월 1만4천15t 규모로 증가했으나 건설폐기물 반입량 감소 등으로 같은 해 하반기부터 설계 예상치보다 적어졌다.

3-1매립장의 폐기물 반입 가능량은 1천819만t으로 지난달까지 이 중 36%에 해당하는 655만t 분량의 매립만 진행된 상태다.

이에 따라 매립지공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제3-1매립장을 설계 때 예상됐던 2025년 8월이 아닌 2028년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수도권매립지에서 대대적인 폐기물 반입량 감축 정책이 추진되면 향후 반입량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자체별로 생활폐기물 반입 총량을 정하는 반입총량제와 2025년까지 건설폐기물류 반입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로드맵 등이 시행에 들어갔다.

한국기업평가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수수료 원가분석 및 단가산정 용역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은 적어도 2027년까지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이 예측한 연도별 매립량은 2019년 288만t에서 2021년 208만t, 2023년 177만t, 2025년 159만t, 2027년 131만t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까지 예상되는 총매립량은 모두 1천783만t으로 3-1매립장의 폐기물 반입 가능량 1천819만t보다 적다.

해당 용역에는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전면 금지하는 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봐도 현 매립장을 2028년까지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 조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3-1매립장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총 3조3천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내건 수도권 폐기물 대체 매립지 공모가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되고 있으나 참여할 자치단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예고하고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선 인천시는 반입량 감축으로 3-1매립장을 사용 기간이 늘어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 설계상 포화 시기인 2025년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하고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에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인 '인천에코랜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5년 환경부·서울·경기 등 4자 협의체에서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반입량을 감축해 좀 더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할 게 없다"며 "지금이라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