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30년 후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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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를 준비하자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단기 실적은 이기는 전략이 아니다
기업 조직장은 실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성과가 낮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고, 낮은 평가는 생존과 즉결된다. 임원의 경우, 그 해의 실적이 낮으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회사를 떠나게 된다. 성과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퇴직의 가장 중요한 사유는 성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그 해의 성과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한다. 몇 년 후 조직과 후배를 위한 육성과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 매년 주어진 목표 이상을 달성하는데 전력을 다하다 보니, 조직과 구성원은 지쳐만 간다. 많은 직원들이 이 곳에 머물면 머물수록 정체되어 가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다고 한다. 자신이 회사에 존재하는 이유, 도달하고자 하는 꿈과 목표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주어진 과제만 수행하는 기계의 부속품이 된 느낌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조직, 개인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1년이 아니라 30년이다.
A기업은 매년 11월이면 전 부서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고한다. 11월 확정된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12월부터 업무를 수행한다. A회사의 사무관리 부서는 중간중간에 새로운 과제가 부과되어도 11월 확정된 사업계획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중간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형식적이고 11월 내년도 사업계획 보고 시, 간략하게 당해년도 실적을 정리하여 보고한다. 조직장들은 이렇게 계획과 실적 보고를 통해 평가받는다. A 회사는 매주 주간 실적과 계획을 보고한다. 하지만, 사업부서도 년간 목표 대비 계량화 된 실적이 아닌 주 목표 대비 실적을 보고한다. 전 부서가 목표 따로, 일 따로, 주 단위 보고 따로 이루어진다. 사업보고와 평가 시에만 년간 목표 대비 실적을 보고한다.
B기업은 철저하게 월별 목표를 부과하고 실적을 점검한다. 월 목표가 주어지기 때문에 무엇을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하는지 명확하다. B기업의 문제는 주어진 월 목표 이외의 업무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개인의 창의를 요하는 업무는 B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B기업이 중견기업이라면 현상은 유지하지만, 획기적으로 성장하거나 대기업 또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C기업은 3개년 중기 계획과 연계된 당해년도 전략과 과제를 정해 일을 추진한다. 사업계획은 반드시 3개년 계획하의 당해년도 목표, 전략,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 당해년도 하는 일들이3년 후 어떤 결과를 창출하는가를 전원이 알 수 있도록 한다. 당해년도 실적과 계획이 3년 후 도달하는 목표와 수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가 살피며 조직장을 평가한다. C기업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인은 변화의 방향과 내용이며, 이 가운데 선제적 대응을 하느냐가 평가의 중요 포인트이다. C기업이 본부장 이상이 결재하는 보고서에는 반드시 경쟁사와의 비교가 담겨 있어야 한다. 조직장을 평가할 때, 담당 직무의 경쟁사 현황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내부 뿐 아니라 외부 시각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과 구성원은 보다 폭넓은 의사결정을 하게 되며 일을 하면서 배우게 된다.
D기업은 지금은 중견기업이지만, 30년 후의 초우량기업을 꿈꾸고 있다. 120개국에 자회사를 운영하며, 세계 100대 기업에 당당하게 포함되며, 일하고 싶은 세계 50대 기업에 매년 선정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D기업은 조직과 구성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실력이다. 세계 초일류 수준의 실력이 없으면 세계 초일류가 될 수 없다. D기업의 CEO는 지금은 중견기업이지만, 30년 후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초일류 사업 군에서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로만 초일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대기업과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마냥 부러워만 하지 않는다. 현재의 수준의 차이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 차이를 따라잡고 능가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언제 어떤 방법으로 누가 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한다. 대기업과 초일류 기업의 조직과 직원들이 노력하는 만큼 노력해서는 안됨을 잘 알고 있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즐길 것 다 즐기고 쉴 것 다 쉬면서 결코 초일류가 될 수 없다. 독하지 않으면, 단기적 시각과 계획으로는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지금부터 독하게 30년 후의 바람직한 모습, 전략, 장기과제를 정해 회사의 핵심 조직과 핵심인재에게 맡겨야 한다. D기업 혼자 해낼 수 없다. 학교, 정부, 기업이 한 마음이 되어 함께 한 단계 한 단계 이끌어 가야 한다. 단기적 시각이 아닌 장기적 시각과 악착 같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약간의 성과에 만족하고 기뻐하지 말고, 현재의 대기업과 초일류 기업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우뚝 서 앞서 나가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비록 이 곳 저 곳에서 터져 울고 있지만, 순간 화내거나 무모한 행동을 해서는 의미가 없다. 30년 준비를 해서 완전히 다른 수준에 서서 그 때 웃자.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단기 실적은 이기는 전략이 아니다
기업 조직장은 실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성과가 낮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고, 낮은 평가는 생존과 즉결된다. 임원의 경우, 그 해의 실적이 낮으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회사를 떠나게 된다. 성과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퇴직의 가장 중요한 사유는 성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그 해의 성과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한다. 몇 년 후 조직과 후배를 위한 육성과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 매년 주어진 목표 이상을 달성하는데 전력을 다하다 보니, 조직과 구성원은 지쳐만 간다. 많은 직원들이 이 곳에 머물면 머물수록 정체되어 가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다고 한다. 자신이 회사에 존재하는 이유, 도달하고자 하는 꿈과 목표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주어진 과제만 수행하는 기계의 부속품이 된 느낌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조직, 개인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1년이 아니라 30년이다.
A기업은 매년 11월이면 전 부서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고한다. 11월 확정된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12월부터 업무를 수행한다. A회사의 사무관리 부서는 중간중간에 새로운 과제가 부과되어도 11월 확정된 사업계획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중간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형식적이고 11월 내년도 사업계획 보고 시, 간략하게 당해년도 실적을 정리하여 보고한다. 조직장들은 이렇게 계획과 실적 보고를 통해 평가받는다. A 회사는 매주 주간 실적과 계획을 보고한다. 하지만, 사업부서도 년간 목표 대비 계량화 된 실적이 아닌 주 목표 대비 실적을 보고한다. 전 부서가 목표 따로, 일 따로, 주 단위 보고 따로 이루어진다. 사업보고와 평가 시에만 년간 목표 대비 실적을 보고한다.
B기업은 철저하게 월별 목표를 부과하고 실적을 점검한다. 월 목표가 주어지기 때문에 무엇을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하는지 명확하다. B기업의 문제는 주어진 월 목표 이외의 업무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개인의 창의를 요하는 업무는 B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B기업이 중견기업이라면 현상은 유지하지만, 획기적으로 성장하거나 대기업 또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C기업은 3개년 중기 계획과 연계된 당해년도 전략과 과제를 정해 일을 추진한다. 사업계획은 반드시 3개년 계획하의 당해년도 목표, 전략,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 당해년도 하는 일들이3년 후 어떤 결과를 창출하는가를 전원이 알 수 있도록 한다. 당해년도 실적과 계획이 3년 후 도달하는 목표와 수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가 살피며 조직장을 평가한다. C기업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인은 변화의 방향과 내용이며, 이 가운데 선제적 대응을 하느냐가 평가의 중요 포인트이다. C기업이 본부장 이상이 결재하는 보고서에는 반드시 경쟁사와의 비교가 담겨 있어야 한다. 조직장을 평가할 때, 담당 직무의 경쟁사 현황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내부 뿐 아니라 외부 시각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과 구성원은 보다 폭넓은 의사결정을 하게 되며 일을 하면서 배우게 된다.
D기업은 지금은 중견기업이지만, 30년 후의 초우량기업을 꿈꾸고 있다. 120개국에 자회사를 운영하며, 세계 100대 기업에 당당하게 포함되며, 일하고 싶은 세계 50대 기업에 매년 선정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D기업은 조직과 구성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실력이다. 세계 초일류 수준의 실력이 없으면 세계 초일류가 될 수 없다. D기업의 CEO는 지금은 중견기업이지만, 30년 후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초일류 사업 군에서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로만 초일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대기업과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마냥 부러워만 하지 않는다. 현재의 수준의 차이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 차이를 따라잡고 능가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언제 어떤 방법으로 누가 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한다. 대기업과 초일류 기업의 조직과 직원들이 노력하는 만큼 노력해서는 안됨을 잘 알고 있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즐길 것 다 즐기고 쉴 것 다 쉬면서 결코 초일류가 될 수 없다. 독하지 않으면, 단기적 시각과 계획으로는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지금부터 독하게 30년 후의 바람직한 모습, 전략, 장기과제를 정해 회사의 핵심 조직과 핵심인재에게 맡겨야 한다. D기업 혼자 해낼 수 없다. 학교, 정부, 기업이 한 마음이 되어 함께 한 단계 한 단계 이끌어 가야 한다. 단기적 시각이 아닌 장기적 시각과 악착 같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약간의 성과에 만족하고 기뻐하지 말고, 현재의 대기업과 초일류 기업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우뚝 서 앞서 나가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비록 이 곳 저 곳에서 터져 울고 있지만, 순간 화내거나 무모한 행동을 해서는 의미가 없다. 30년 준비를 해서 완전히 다른 수준에 서서 그 때 웃자.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