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블록체인 알쓸신잡] 어중이 떠중이와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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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의 ‘사이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BM사는 1992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OMDEX에서 새로운 컨셉 제품으로 ‘사이먼’을 전시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지금은 AT&T에 인수된 미국 애틀랜타의 통신회사 ‘벨사우스’에게 매각합니다.
‘사이먼’은 그 당시 휴대전화 기능뿐 아니라 주소록, 세계 시각, 계산기, 메모장, 전자 우편, 팩스 송수신, 오락까지 할 수 있었으니 대단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누르기 위한 물리적인 단추는 없었지만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여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었으며 팩시밀리와 메모를 수행하기 위한 부가적인 스타일러스 펜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IBM이나 ‘벨사우스’에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CEO가 있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벨사우스’는 스마트폰 ‘사이먼’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전화요금만 따박따박 받아 먹는 통신 사업자 위치에 만족하다가 결국 AT&T에 흡수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15년이나 지난 2007년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1세대 아이폰 2G’를 세상에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IT 컴퓨터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회사로 발돋움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정상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2
2002년 5월 벼룩시장과 교차로로 대변되던 우리나라에 무가지 시장에 ‘메트로’라는 신문이 발행되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하루 400만 부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을 찍어내며 국내 광고시장의 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에는 ‘포커스’ 그리고 ‘AM7’ ‘굿모닝 서울’ 등 우후죽순으로 무가지가 태어나면서 기존의 벼룩시장, 교차로 등을 포함하여 수십 가지 이상의 무가지 천국 시대를 열어갑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무가지 신문은 교차로의 경우, 경기도의 한 지역 신문 발행만으로도 백 억대 이상의 부자가 되었다는 믿기 힘든 신화를 써 내려가며 그 영광을 몇 년 더 이어가지만 2010년 우리나라에도 본격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된서리를 맞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끄떡없던 무가지 시장은 스마트폰의 본격 보급 후 불과 2년만에 지하철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지하철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렇게 기술의 발전은 여러 번 인류의 생활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왔으며, 잘 나가던 산업이 순식간에 도태되는 것은 물론, 정신 차릴 겨를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갑니다.
#3
2008년 사토시에의해 태어난 블록체인은 스마트 폰이 15년의 숨 고르기를 한 후에 본격적인 성숙기를 맞이 했듯이, 장장 10년간의 잠복기를 거쳐 2017년부터 본격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비트코인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개인 발행 화폐가 태어나 현재 전 세계인들이 금과 같이 높은 자산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컴퓨터 코드에 불과한 디지털 데이터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이 인정받는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것 입니다.
그 옛날 저잣거리에 장(場)이 서면 어중이-떠중이들이 몰려들어 한몫 잡으려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과 같이, 암호화폐의 탄생과 더불어 염불보다는 ICO라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어중이-떠중이들이 대거 몰려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단계라는 기발한 그리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일확천금 욕구를 자극하며, 순식간에 엄청난 자금을 끌어 모아 버블을 만들어, 많은 투자자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실물 시장의 강력한 자정 기능은 2018년 늦가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을 불러오면서 자연스럽게 버블을 정리하고 거품 투성이 암호화폐 시장의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암호호폐 가격의 폭락 여파는 수많은 블록체인 사업체의 구조조정과 감원 사태를 불러왔으며, 최근에는 많은 참여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자는 암호화폐 가격이 앞으로도 몇 개월 이상 계속 예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어쩌면 한 차례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매우 작을 것이며, 굳건한 믿음으로 버티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은 관계로 여름이 오기 전 암호화폐 가격은 상당부분 회복 될 것이며 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을쯤이면 마무리 될 것으로 봅니다.
#4
미래는 미리 예견한 사람들의 몫입니다.
IBM과 벨사우스가 미래를 보지 못했고, 무가지 경영자들이 스마트폰이 가져올 종이 신문의 몰락을 예상하지 못하였듯이 신기술이 발견되어도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신의 은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구나 블록체인 산업계에는 초기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도 없이 오로지 한탕주의로 일확천금만 노리던 사람들이 넘쳐났기에 이들을 어중이-떠중이로 불러도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믿음이 없고 미래에 대한 혜안도 없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엄청난 버블을 만들더니 가격 폭락의 된서리를 맞고 나서야 손들고 업계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업계 종사자가 줄어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기보다는 불필요한 사람들의 퇴장에 오히려 반가운 마음 가득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토대를 다지고 발전해 나가는 시작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역사를 바꾼 위인들의 공통점은 기술의 발전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미래에 대한 혜안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뛰어난 상상력은 늘 세상을 바꾸어 왔습니다.
블록체인 시장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든 어중이 떠중이들이 떠나면서 시장에는 진정한 사업가만 남게 될 것이며, 이제는 기관 투자자를 비롯한 정상적인 투자자들의 진입이 이루어져 제대로 된 기업들만이 커나갈 것이며 미래를 선점하게 될 것입니다.
P.S
“We need men who can dream of things that never were”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지금까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이다)
-John F. Kennedy-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의 ‘사이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BM사는 1992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OMDEX에서 새로운 컨셉 제품으로 ‘사이먼’을 전시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지금은 AT&T에 인수된 미국 애틀랜타의 통신회사 ‘벨사우스’에게 매각합니다.
‘사이먼’은 그 당시 휴대전화 기능뿐 아니라 주소록, 세계 시각, 계산기, 메모장, 전자 우편, 팩스 송수신, 오락까지 할 수 있었으니 대단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누르기 위한 물리적인 단추는 없었지만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여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었으며 팩시밀리와 메모를 수행하기 위한 부가적인 스타일러스 펜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IBM이나 ‘벨사우스’에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CEO가 있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벨사우스’는 스마트폰 ‘사이먼’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전화요금만 따박따박 받아 먹는 통신 사업자 위치에 만족하다가 결국 AT&T에 흡수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15년이나 지난 2007년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1세대 아이폰 2G’를 세상에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IT 컴퓨터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회사로 발돋움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정상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2
2002년 5월 벼룩시장과 교차로로 대변되던 우리나라에 무가지 시장에 ‘메트로’라는 신문이 발행되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하루 400만 부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을 찍어내며 국내 광고시장의 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에는 ‘포커스’ 그리고 ‘AM7’ ‘굿모닝 서울’ 등 우후죽순으로 무가지가 태어나면서 기존의 벼룩시장, 교차로 등을 포함하여 수십 가지 이상의 무가지 천국 시대를 열어갑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무가지 신문은 교차로의 경우, 경기도의 한 지역 신문 발행만으로도 백 억대 이상의 부자가 되었다는 믿기 힘든 신화를 써 내려가며 그 영광을 몇 년 더 이어가지만 2010년 우리나라에도 본격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된서리를 맞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끄떡없던 무가지 시장은 스마트폰의 본격 보급 후 불과 2년만에 지하철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지하철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렇게 기술의 발전은 여러 번 인류의 생활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왔으며, 잘 나가던 산업이 순식간에 도태되는 것은 물론, 정신 차릴 겨를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갑니다.
#3
2008년 사토시에의해 태어난 블록체인은 스마트 폰이 15년의 숨 고르기를 한 후에 본격적인 성숙기를 맞이 했듯이, 장장 10년간의 잠복기를 거쳐 2017년부터 본격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비트코인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개인 발행 화폐가 태어나 현재 전 세계인들이 금과 같이 높은 자산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컴퓨터 코드에 불과한 디지털 데이터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이 인정받는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것 입니다.
그 옛날 저잣거리에 장(場)이 서면 어중이-떠중이들이 몰려들어 한몫 잡으려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과 같이, 암호화폐의 탄생과 더불어 염불보다는 ICO라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어중이-떠중이들이 대거 몰려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단계라는 기발한 그리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일확천금 욕구를 자극하며, 순식간에 엄청난 자금을 끌어 모아 버블을 만들어, 많은 투자자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실물 시장의 강력한 자정 기능은 2018년 늦가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을 불러오면서 자연스럽게 버블을 정리하고 거품 투성이 암호화폐 시장의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암호호폐 가격의 폭락 여파는 수많은 블록체인 사업체의 구조조정과 감원 사태를 불러왔으며, 최근에는 많은 참여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자는 암호화폐 가격이 앞으로도 몇 개월 이상 계속 예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어쩌면 한 차례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매우 작을 것이며, 굳건한 믿음으로 버티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은 관계로 여름이 오기 전 암호화폐 가격은 상당부분 회복 될 것이며 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을쯤이면 마무리 될 것으로 봅니다.
#4
미래는 미리 예견한 사람들의 몫입니다.
IBM과 벨사우스가 미래를 보지 못했고, 무가지 경영자들이 스마트폰이 가져올 종이 신문의 몰락을 예상하지 못하였듯이 신기술이 발견되어도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신의 은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구나 블록체인 산업계에는 초기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도 없이 오로지 한탕주의로 일확천금만 노리던 사람들이 넘쳐났기에 이들을 어중이-떠중이로 불러도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믿음이 없고 미래에 대한 혜안도 없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엄청난 버블을 만들더니 가격 폭락의 된서리를 맞고 나서야 손들고 업계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업계 종사자가 줄어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기보다는 불필요한 사람들의 퇴장에 오히려 반가운 마음 가득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토대를 다지고 발전해 나가는 시작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역사를 바꾼 위인들의 공통점은 기술의 발전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미래에 대한 혜안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뛰어난 상상력은 늘 세상을 바꾸어 왔습니다.
블록체인 시장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든 어중이 떠중이들이 떠나면서 시장에는 진정한 사업가만 남게 될 것이며, 이제는 기관 투자자를 비롯한 정상적인 투자자들의 진입이 이루어져 제대로 된 기업들만이 커나갈 것이며 미래를 선점하게 될 것입니다.
P.S
“We need men who can dream of things that never were”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지금까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이다)
-John F. Kennedy-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