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도 이제 중순에 접어듭니다.

여기저기서 송년 모임과 저물어가는 한해를 아쉬워하는 모임과 단체별로 송년회를 갖습니다.

오늘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제 후배 회사에서 송년 모임을 했답니다.

그리고 대표이사인 제 후배가 멋진 상장(賞狀)을 하나 받았다고 자랑을 합니다.

후배 회사의 가장 막내둥이가 대표이사에게 한 해 고생 많이 했다고 ‘근태 미디어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격려의 상장을 수여한 것입니다.

상장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귀하는 평소 투철한 목표의식과 사명감으로 본업인 ‘지퓨텍’의 직장생활을 소홀히 하며, 각종 미디어 출연으로 유명인사가 된 바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손석희의 뉴스룸 등에 출연을 기대하며 더욱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기에 이 상을 주어 칭찬합니다”

회사의 제일 막둥이 신입 직원이 대표이사에게 상장을 수여한 회사는 제 평생 처음 봤습니다.

재미있고 신기한 것을 떠나, 새파란 신입 직원이 대표이사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수용하는 모습에서 상하 없이 전 직원이  똘똘 뭉쳐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사실 제 후배는 본업을 임직원들에게 맡겨 놓고 얼마 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어 “퀴즈톡”이라는 퀴즈를 풀면 토큰으로 보상을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물론 퀴즈를 낸 사람에게도 큰 보상이 돌아갑니다.

후배가 받은 상장의 내용을 읽어보면, 오랜 시간 회사일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던 대표이사가 자 회사를 차려 본업을 팽개치고 자주 출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은근히 불만을 표시하며,

또 한편으로는 자 회사의 발전에 기대가 큰 모 기업의 임직원들의 마음이 절묘하게 녹아 있습니다.

기업이 작고 큰 것을 떠나, 또 이익이 많이 나고 덜 나는 것을 떠나, 전 직원이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하고 믿음으로 일하는 이런 회사는 분명 좋은 회사라고 봅니다.

물론 대표이사 역시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기에 직원들이 이런 상장을 준비했다고 생각되며, 아랫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는 멋진 CEO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출발한 ‘퀴즈톡’ 역시 좋은 기업 임에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송년 회식에서 웃자는 의미로 만든 상장일 수 있으나 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히 표시해서 담았으며,

이러한 직원들의 바램을 넉넉히 수용한 대표이사는 기쁜 마음으로 상장을 받아 들고 여러 지인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나 임직원들이나 모두 열린 마음의 소유자임에 분명합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바닥을 치며 우울하다는 분들이 많은 요즘, 블록체인 기업 중에 이렇게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좋은 회사가 있어 옮겨 봅니다.



나라의 대통령과 부하 사이는 물론, 기업의 성공과 프로젝트의 완성은 이렇게 왕성한 소통의 흐름 속에서 자라납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