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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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언젠가 은퇴한다. 아마 예외가 있다면 가족기업 CEO나 재벌 2-3세 정도일 것이다. 얼마 전 지인 추천으로 프로 보노(재능기부) 코칭을 했다. 코칭 대상자는 최근 은행에서 퇴직한 50대였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가 그의 고민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오직 그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그는 은행에 있을 때 공부했던 경험으로 현재 학원에서 AICPA(미국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파트타임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가 이런 술회를 했다. “은행에 다닐 때 수입을 맞추려면 적어도 5개 이상의 직업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현실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필자는 두 가지 질문을 했다. 하나는 “본인의 장점이 무엇이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여 왔는가?” 다른 하나는 “10년 뒤에 현 상황을 보며 행복이란 차원에서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가?“
누구나 직장을 떠나기 때문에 당연히 준비한 상태서 떠나리라 생각하고 지낸다. 그러나 하루하루 당면한 일처리에 몰입하다 보면 퇴직이라는 시점이 어느새 눈앞에 와 있게 된다. 준비 없이 퇴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얼마 전 고칭 대화시 모 임원이 불쑥 주제와 상관없는 “퇴직 후가 걱정이 됩니다.”하며 속내를 드러냈던 생각이 난다. 그는 은퇴에 대하여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두렵다고 했다. 아직 젊은데 말이다.
서울대 이경묵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로 인한 기업이 당면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조직 활력의 저하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연공주의, 연령주의에 대한 정의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자신이 기여한 것만큼 보상 받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는 사고의 대전환과 함께 구성원은 정년퇴직 전 까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개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퇴직 이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필자는 퇴직 전에 자기성찰을 통한 퇴직 후 설계를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세에 퇴직을 하던 적어도 70세까지는 일을 통한 자기 성장을 지속하기를 권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3가지 질문을 각자 스스로 던져보고 이에 대한 답도 스스로 해 보길 바란다.
첫째, 나는 왜 일을 더하려고 하는가?
50-60대에 퇴직을 한다고 해서 일에 끝이 아니다. 필자의 주위에 보면 퇴직하고 새로운 일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도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과거의 무용담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가는 동안 일을 통하여 미래를 꿈꾸며 만들어가고, 그 속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힘이 원동력이다.
둘째, 나의 전문성은 무엇인가?
전문성을 어떻게 키울까? 에노모토 히데다케 교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코치협회 주관 <코칭으로 워라밸>이란 주제의 코치대회에서 <일과 삶의 진정한 조화>라는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일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일을 생계수단으로부터 자신의 존재의의를 탐구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재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하고 싶지 않는데 일을 하는 것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재인식이다.
그가 강조한 것은 일 자체가 목적인 순수의욕일 때 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 때 일에 대한 몰입을 통해 성과를 이루어내고 전문성도 깊어질 것이다. 어떤 일에 전문성을 갖추면 도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 삽으로 하던 일을 지금은 포크레인이 한다. 포크레인 운전 자격을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방향성을 보는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관련 일을 하는 것이다.
셋째, 어떻게 준비하면 효과적일까?
필자가 포스코 인재육성부문 책임자로 근무 시 <GLD(Green Life Design)>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정년퇴직 예정자 중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집합교육과 이 러닝을 병행하여 재취업 및 창업, 자산 관리, 건강 관리, 부부 워크숍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많은 기업에서 퇴직 예정자를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교육을 수강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학생이 준비하고 있으면 선생이 나타나는 법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회사 내 퇴직 예정자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신청하라. 만약 없다면 사외 프로그램도 많으니 시간을 내서 참가하라. 자기를 뒤 돌아 보고 미래도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본인의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 우선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이 은퇴이다.
필자의 멘토가 늘 강조한 말이 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봐라!” 항상 공감하며 살았다. 과거는 참고가 되지만 미래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새로운 미래는 새롭게 시도해야 한다. 작년에 코칭 대화를 했던 모 임원의 이야기기 기억난다. “저는 제 자신과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현직을 떠나 70세까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참으로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누구나 하게 되는 은퇴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을 우선시하면서 준비하라. 그게 바로 효과적인 출구 전략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그는 은행에 있을 때 공부했던 경험으로 현재 학원에서 AICPA(미국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파트타임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가 이런 술회를 했다. “은행에 다닐 때 수입을 맞추려면 적어도 5개 이상의 직업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현실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필자는 두 가지 질문을 했다. 하나는 “본인의 장점이 무엇이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여 왔는가?” 다른 하나는 “10년 뒤에 현 상황을 보며 행복이란 차원에서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가?“
누구나 직장을 떠나기 때문에 당연히 준비한 상태서 떠나리라 생각하고 지낸다. 그러나 하루하루 당면한 일처리에 몰입하다 보면 퇴직이라는 시점이 어느새 눈앞에 와 있게 된다. 준비 없이 퇴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얼마 전 고칭 대화시 모 임원이 불쑥 주제와 상관없는 “퇴직 후가 걱정이 됩니다.”하며 속내를 드러냈던 생각이 난다. 그는 은퇴에 대하여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두렵다고 했다. 아직 젊은데 말이다.
서울대 이경묵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로 인한 기업이 당면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조직 활력의 저하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연공주의, 연령주의에 대한 정의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자신이 기여한 것만큼 보상 받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는 사고의 대전환과 함께 구성원은 정년퇴직 전 까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개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퇴직 이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필자는 퇴직 전에 자기성찰을 통한 퇴직 후 설계를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세에 퇴직을 하던 적어도 70세까지는 일을 통한 자기 성장을 지속하기를 권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3가지 질문을 각자 스스로 던져보고 이에 대한 답도 스스로 해 보길 바란다.
첫째, 나는 왜 일을 더하려고 하는가?
50-60대에 퇴직을 한다고 해서 일에 끝이 아니다. 필자의 주위에 보면 퇴직하고 새로운 일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도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과거의 무용담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가는 동안 일을 통하여 미래를 꿈꾸며 만들어가고, 그 속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힘이 원동력이다.
둘째, 나의 전문성은 무엇인가?
전문성을 어떻게 키울까? 에노모토 히데다케 교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코치협회 주관 <코칭으로 워라밸>이란 주제의 코치대회에서 <일과 삶의 진정한 조화>라는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일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일을 생계수단으로부터 자신의 존재의의를 탐구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재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하고 싶지 않는데 일을 하는 것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재인식이다.
그가 강조한 것은 일 자체가 목적인 순수의욕일 때 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 때 일에 대한 몰입을 통해 성과를 이루어내고 전문성도 깊어질 것이다. 어떤 일에 전문성을 갖추면 도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 삽으로 하던 일을 지금은 포크레인이 한다. 포크레인 운전 자격을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방향성을 보는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관련 일을 하는 것이다.
셋째, 어떻게 준비하면 효과적일까?
필자가 포스코 인재육성부문 책임자로 근무 시 <GLD(Green Life Design)>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정년퇴직 예정자 중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집합교육과 이 러닝을 병행하여 재취업 및 창업, 자산 관리, 건강 관리, 부부 워크숍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많은 기업에서 퇴직 예정자를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교육을 수강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학생이 준비하고 있으면 선생이 나타나는 법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회사 내 퇴직 예정자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신청하라. 만약 없다면 사외 프로그램도 많으니 시간을 내서 참가하라. 자기를 뒤 돌아 보고 미래도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본인의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 우선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이 은퇴이다.
필자의 멘토가 늘 강조한 말이 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봐라!” 항상 공감하며 살았다. 과거는 참고가 되지만 미래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새로운 미래는 새롭게 시도해야 한다. 작년에 코칭 대화를 했던 모 임원의 이야기기 기억난다. “저는 제 자신과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현직을 떠나 70세까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참으로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누구나 하게 되는 은퇴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을 우선시하면서 준비하라. 그게 바로 효과적인 출구 전략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