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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근영의 블록체인 알쓸신잡] 사라지는 ICO, 뜨는 I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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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만난 모 기업의 CEO는 ICO를 진행 중이나 목표 금액에 턱없이 부족하여 받은 돈을 모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ICO(Initial Coin Offering)에 투자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주변 관계자들은 ICO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라졌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해당 기업의 CEO를 포함한 업계의 전문가, 그리고 투자자 그룹의 리더들과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해본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가치의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많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대표 암호화폐의 가치의 하락에서 그 원인의 일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지금까지 진행된 대다수 ICO를 분석해 보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ICO는 Private Sale과 Pre-sale 단계를 거쳐 ICO를 합니다.

    물론 각 단계별 보너스 물량에 따라 참여자들의 토큰 매입 가격은 차이가 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가격 차이가 50%가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토큰이 상장이 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흉흉하다보니 낮은 가격으로 매입한 투자자들은 본전만 넘으면 마구 물량을 쏟아 내면서 대부분 뒤늦게 ICO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부터 수십%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올해들어 기축통화라고 할 수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부분 개발조차 제대로 되지 못하고 제대로된 dApp조차 없는 알트코인은 아예 쓰레기 수준으로 떨어져 버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뿐 아니라, 자금을 모아주는 과정에서 마케팅 회사들에게 뜯긴 엄청난 보너스 토큰과  ICO 과정에서 배포된 과도한 바운티(보상과 에어드랍) 물량, 또한 어드바이저들에게 지급된 토큰은 거의 매입원가가 제로에 불과하다 보니 상장과 동시에 앞다퉈 내동댕이쳐지면서 토큰 가격은 폭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일부 기업의 경우, 전체 토큰 발행 물량 중에서 당초 약속한 매각 물량의 유통과 배포에 대한 검증이 불확실하여, 백서에서 밝힌 Reserve 된 물량과 마케팅 물량이 과연 어느 수준까지 임의 매각되었는지 불분명한 상황 역시 토큰 가격 폭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이러한 지금까지의 ICO 방식은 처음부터 정해진 틀이 없었기에, 남들이 5%의 보너스를 주면 우리는 10%로 올리는 방식으로, 한정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더 끌어 모으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과다한 보너스 물량을 푸는 것은 물론,

    무조건 돈부터 끌어 들이고 보자는 심정으로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다 보니, 대부분의 ICO 기업들이 조달했다고 하는 금액의 50%가 넘는 비용 지출이 다반사로 ICO에 성공한 기업들 조차 이미 빈수레가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 결국 다 같이 공멸하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ICO 방식은 이미 실패한 투자유치 모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외면받는 방식으로 전락했습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백서만 내밀고 투자금을 모으는 ICO 방식은 사라질 것입니다.

    대신에 이제는 전통적인 주식시장의 IPO와 같이 체계화되고 투명한 암호화폐 투자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선 개발, 후 투자 유치 방법인 IEO(Initial Exchange Offering)라고 할 수 있습니다.

    IEO는 백서만 제시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ICO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가동되는 최소한의 MVP(Minimum Visible Product)까지 개발해 놓고 IEO를 진행하는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존의 주식시장에서 IPO 전 공모를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하듯 IEO는 MVP를 개발한 후 거래소 상장 전 Private Sale을 통해 최소한의 개발 자금만 확보한 후, 상장 후 투명한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ICO와 비교할 때, 투자자들에게 해당 기업이 어느 정도 생태계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며,

    또한 가동되는 초기 모델을 보면서 가시적으로 해당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성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 되며, 상장 전에 거래소에서는 해당 코인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한 후에 상장을 시켜주는 한 단계 진화된 투자유치 방법을 의미합니다.

    또한 IEO는 일체의 바운티나 에어드롭등 무상으로 뿌려지는 코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초기 Private 단계나 Pre-Sale 단계의 투자자 모두가 동일한 가격으로 참여하도록 진행되어 상장 후 마구잡이 투매의 원인을 제거하여야 할것입니다.

    또한 거래소 상장 이후에도 보유 중인 토큰의 추가적인 매각이 필요할 경우, 반드시 일정 기간 이전에 사전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미리 알린 후에 매각에 나서도록 제도적으로 체계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어드바이저나 팀원들에게 지급되는 토큰 역시 철저한 Lock-up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불시매각으로 시장 가격에 악영향을 주는 숨겨진 리스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백서에 창업자와 어드바이저의 보유 토큰의 매각 시점을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해 놓고 이를 위반 할 경우, 해당 거래소에서는 퇴출 조치를 포함한 가혹한 징계 장치가 가동되도록 거래소 자율 규제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백서에 공개한 대로 전체 토큰 물량은 투명하게 공시되고 관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필자가 이끌고 있는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협회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며, ICO 열기가 급격하게 사라진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고 체계화된 투자 방식의 제시가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IEO 가이드라인’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여 10월 안으로 발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의 하나로 떠오르고 전세계 수많은 스타트업이 도전하고 있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넘쳐나는 높은 유휴 자금과 온갖 규제로 제도적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박탈당한 젊은 세대가 블록체인 사업과 암호화폐를 통한 새로운 도전 기회에 열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산업발전과 투자자들의 시장 인식 수준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이미 오래전에 발표하고 다음 단계를 검토하는 이 시점에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뒤늦게 ‘ICO 가이드라인’이나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의  뒷북치기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은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확한 시장 조사를 실시하여 시기 적절하게 정책을 발표해주어여 할것이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온갖 규제로 중국에도 뒤쳐지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과감하게 제도권내로 끌어들여 포용하고 발전 시키는 유연함을 보여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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