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서울 영등포점 전경. 이마트 제공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서울 영등포점 전경. 이마트 제공
‘가전제품은 비싸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이 같은 선입견을 깬 브랜드가 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다.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만화 캐릭터와 함께 2015년 처음 출시했다. 텔레비전(TV)과 냉장고 등 필수 가전은 물론 에어프라이어, 공기청정기, 비데, 정수기 등 생활·주방가전과 디지털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PB 제품을 판매한다.


일렉트로마트는 출시한 지 5년 만에 약 50개 매장을 여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를 공략해 효과를 거뒀다. 일렉트로마트 제품 가격은 시중의 비슷한 상품보다 30~40%가량 낮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 업체들과 협력하고 불필요한 성능을 없애 필수 기능만 남기는 등의 방식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최근 가전 시장은 성장세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일렉트로마트 PB 가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대표 인기 제품은 집콕 시대의 필수 가전으로 뽑히는 TV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 대형TV 인기 트렌드에 맞춰 기존 55인치 TV에서 한 단계 커진 ‘일렉트로맨 65인치 TV’를 선보였다. 50만원대 가성비 4K 초고화질(UHD) TV로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넷플릭스,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리모컨에 넷플릭스와 유튜브 바로가기 버튼을 마련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OS 제품에 한해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일렉트로맨 65인치 TV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마트 전체 TV 매출에서 2위를 차지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시리즈’도 인기다.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은 이마트가 1~2인 가구를 겨냥해 2018년 처음 출시한 가전제품 라인이다. 상품의 필수 기능과 가성비에 집중했다.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매출은 2019년에 15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도 8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렉트로마트는 코로나19 이후 커진 가전 수요를 반영해 올 들어 혼족 가전 시리즈에 프리미엄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혼족 라면포트’와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혼족 전기포트’를 각각 4만9800원에, ‘일렉트로맨 혼족 미니블렌더’를 3만9800원에 판매한다. 올해 안에 그릴과 커피메이커, 나이프케어 등 10여 개의 프리미엄 혼족 가전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프리미엄 상품은 기존 혼족 가전보다 용량을 늘리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또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 세련되고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도입했다.

일렉트로마트는 프리미엄 혼족 가전과 함께 기존의 가성비 혼족 가전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가성비와 프리미엄 수요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냉장고 등 대형 혼족 가전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렉트로마트는 냉동 기능까지 갖춘 150L 냉장고를 출시했다. 기존 냉장고(46L, 79L, 124L)와 달리 냉동실이 있는 냉장고로 1인 가구가 사용하기 알맞다는 설명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