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설린저와 오세근요? 아직 70% 수준이죠"
"제가 볼 때 둘 다 아직 (몸 상태가) 70% 수준이죠."
20점 차로 앞서던 경기를 연장까지 가서야 잡았으나, 프로농구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인삼공사는 23일 3연패 중이던 부산 kt를 상대했다.

전반전까지 47-27로 크게 앞서다가 후반전 완전히 분위기를 내주며 끌려갔다.

이달 초 팀에 합류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특급 외인' 제러드 설린저의 만점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데뷔전에서 17점을 넣은 설린저는 이후 이날까지 5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올렸다.

이날은 매 쿼터 고르게 득점력을 유지하며 41점을 쓸어 담았다.

김 감독은 설린저에 대해 "생각보다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왔다"면서 "이미 승부처에서는 100%를 해내고 있지만, 몸이 좋아지면 집중력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인삼공사를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 6위권 팀들을 더욱 긴장케 하는 건 '건강한' 오세근의 존재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설린저와 오세근요? 아직 70% 수준이죠"
부상이 잦은 그는 최근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이날 16득점 한 것을 포함해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어이없을 정도로 부진했던 인삼공사의 이날 후반전 경기 내용에도 김 감독의 얼굴을 붉히지 않은 이유다.

김 감독은 설린저와 오세근의 몸 상태를 묻는 말에 "둘 다 70% 수준"이라면서 "플레이오프에 맞춰서 100%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세근과 설린저를 동시에 가동했다.

오세근은 38분여, 설린저는 39분여를 소화했다.

이들은 호흡이 잘 맞는다며 서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린저는 "오세근은 무엇보다 BQ(농구지능)가 높은 똑똑한 선수"라면서 "서로 소통해 가며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설린저가 골 밑에서 잘하니까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믿고 플레이할 수 있다"면서 "설린저와 계속 잘 맞춰나간다면 올 시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