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부잣집 학생들은 호텔을 얻거나 1인실 카페를 빌려 개인교습을 시키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부모가 모두 일을 나간 집에서 아이들끼리 TV를 보거나 인터넷만 하면서 싸우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필자가 줌(ZOOM)으로 강의를 하고 독서모임을 하는 과정에 부산 여수 등은 물론,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 계신 분들도 참석한다. 그런 분들은 여기저기 수시로 들어와서(참석하여),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면서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직장인들도 있고, 자영업자는 물론, 자녀와 함께 참여하여 공부하는 엄마들도 있다. 반면에 줌이 뭔지도 모르고, 밤늦도록 일을 해야 하는 분들도 있을 듯 하다.
파고다 공원이나 서울역 주변에서 술 마시고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점에 들어와 하루 종일 책을 읽고, 노트 필기를 하는 어른들도 있다.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지만, 전자책(e-Book)을 읽거나 CNN, BBC 등의 외신을 보는 분들도 간혹 눈에 띈다.
수시로 경제신문을 읽거나 영자신문과 외신을 구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종이 신문”을 보느냐면서 인터넷만 뒤지는 사람도 있다.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 사람과 TV 앞에서 드라마와 트롯트만 즐기는 사람은 “삶의 품질”이 같을 수는 없다.
코로나시대가 끝난다고 해도, 이미 깊이 들어 온 “일상의 습관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격차는 돈이나 권력의 문제만이 아니고, 교양과 문화의 수준일 수도 있다. 돈만 생기면 술집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돈이 없어도 책을 사고 신문을 읽는 사람이 있다. 습관이고 버릇이기도 하지만, 인식의 차이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더욱 큰 격차가 벌어질 것을 우려한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