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세마글루티드, 비만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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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인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과체중, 비만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Liverpool)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존 윌딩 교수 연구팀은 세마글루티드가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가 20일 보도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하고 당뇨병 이외의 체중 관련 건강 문제 하나 이상을 지닌 성인 1천9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 27~29를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25~29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일주일에 한 번 세마글루티드 2.4mg 또는 위약(placebo)을 68주간 주사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체성분(body composition) 분석에 널리 쓰이는 '이중 에너지 흡수 계측법'(DE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으로 체지방(total body fat)과 복부 지방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티드 그룹은 복부 지방을 포함, 과도한 체지방이 줄고 체중에서 지방을 뺀 체중인 제지방량(lean body mass)이 늘었다.
세마글루티드 그룹은 체중이 평균 15% 줄었다.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은 2.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세마글루티드 그룹에서는 절반 이상이 체중이 20% 이상 줄었다.
이와 함께 심장병 위험요인, 혈당, 삶의 질이 개선됐다.
노보노디크 제약회사 제품인 세마글루티드는 자연 생성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glucagon-like peptide 1)의 합성제제로 간(肝)에서 지나치게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음으로써 췌장에서 보다 많은 인슐린이 나오게 한다.
세마글루티드는 이와 함께 뇌의 식욕 중추와 소화관에 작용해 만복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 결과는 3월 20~23일 화상회의로 열리는 미국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