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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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이번 주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가 다시 불을 붙었다. 이러한 금융위기가 국내의 소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위기는 중동의 전쟁으로 인한 석유파동도 아니고, 일본의 지진처럼 천재지변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었을 뿐이다. 실물경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금융부분에서 숫자하나를 바꾼 영향이 이렇게 큰 것이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바뀐다고 해서 생산이 멈추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은 여전히 소비를 하여야 한다. 주가지수가 폭락을 하고 주식시장에서 수조달러에 달하는 돈이 사라지지만 물건을 기반으로하는 경제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과다는 현대 경제의 큰 고민거리였고, 부동산의 거품이 사라지듯 금융의 거품도 터지는 양상이다.
우선적으로 원화의 가치는 달러대비, 위안화대비, 그리고 유로화대비하여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달러화의 대체수단으로서의 원화는 유동성이 매우 적은데다가, 신뢰도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시스템의 균열은 금융업과 관계없는 사람들에게도 위기감을 주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서 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다른 영향을 받을 수있다. 우선 내수업종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여야 한다. 원화가치의 하락은 결국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의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실질 소득의 감소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이와 반면에 수출업종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은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하였고, 미국과의 FTA도 국회 인준을 앞두고 있다. 이에 비하여 중국은 미국 EU등과의 FTA체결이 요원해보인다. FTA로 인한 관세감면 효과는 부가세와 현지 유통망의마진율을 더 하면, 그 효과는 훨씬 더 높아진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맨반신발을 생산하여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을 추진하려는 ‘필맥스’사는 유럽의 신발관세 16%에 부가세 22%+백화점 유통마진 50%를 더하면 FTA체결 전보다 30%이상의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또한 중국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상승은 최소한 10%이상의 추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한다. 이렇게 보면 그동안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났던 신발, 공예품, 의류등 소비재 품목의 재부상도 가능하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양말의 대부분은 가격이 낮아서가 아니라, 생산공정이 복잡해 기능인력이 사라져 한국에서 포기했던 품목위주로 일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 한국에서 소비되는 양말의 대부분은 국내생산이다. 노동집약적 제품의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은 국내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지만 수출다변화로 위험의 분산이 상당히 이루어졌고, 그가 적극 추진한 FTA로 주요 국가에 대한 상대적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다면 그리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주가변동에 따라 자산가치가 영향을 받는 상장기업도 아니고, 금융자산의 보유가 적은 대다수의 소기업은 일단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패닉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다. 주가지수가 많이 빠진다고 하여도 아직 세계나 한국에는 유동성 자금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완충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금융부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실물부분 즉 물건을 교환하면서 생업을 영위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할 것이다. 게다가 그간 소외되었던 노동집약적 산업을 되돌아볼 기회가 생기게 된다. 주가 변동과 별 상관없는 소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동요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