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에서 강의를 할 때 수강생들에게 물어 보는 말이 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뭡니까?” 대개 사람들은 “저는 00과장입니다, 아니면 00팀장입니다.”라고 답하기 일쑤다. 이런 대답에 “그런 거 말고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라고 재차 말을 하면 이내 얼굴이 빨개진다. 필자는 이들에게 이젠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어디에 소속했느냐가 아니라 즉 <직장인>이 아니라, 자신이 <직업인>이라는 생각을 하라고 주문한다.




21세기 직장에서 생존하려면 “이제 자영업자처럼 생각하고, 자영업자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회사를 다니지만 실질적으로 따지면 당신은 회사에 <당신이 하는 일>을 납품하고 그 대가를 받는 업자라는 이야기다. 자영업자에게 팔 물건이 없다면 그 자영업자는 죽은 거나 다름없다 이렇듯 직장인은 철저하게 자신만이 팔 수 있는 경쟁무기를 갖고 필드에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판다는 게 거창한 일만은 아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직무로 일단 풀어 볼 생각을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일이 있다. 그런데 일을 어떻게 파느냐가 관건이다.




이제는 사람에게도 몸값이 매겨지는 세상이다. 사람이나 상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졌다. 당신의 몸값은 자신의 현재 당신의 업무능력보다는 차라리 당신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가 결정한다.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안주한 상태로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배우려 들어야 한다. 아직도 과거 학교에서 배운 전공에만 의지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학습자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제 학교 졸업장만으로 안전지대에 들어설 수 없다. 과감한 워크아웃(Work-out)으로 당신의 사각지대를 찾아야 한다. 철저한 자기 경영을 위해 이제는 책을 들고 가방을 들 때다. 남들보다 더 뛰어나야 하고 더 튀어야 한다. 물론, 이 이야기가 꼭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라는 건 아니다. 그러다간 자칫 무모한 길로 빠져들 수 있다. 당신이 익숙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에 눈을 돌리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다. “내가 과연 무엇에 흥미가 있고 무엇을 잘 하는가?” 즉, 강점 파악이 중요하다. 그 곳에서 당신만의 브랜드 아이템을 찾도록 한다. 분명 무기화 시킬만한 브랜드 거리가 나타날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 평생 직업으로 삼을 만한 일을 선별했다면 그 일의 업무내용이나 능력사항 등에 대한 정보수집에 들어간다. 단기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능력파악이다. 그리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한 방법 모색이다. 장기적으로는 변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습계획을 차근차근 세우는 것이다. 영어와 컴퓨터 활용능력, 경제, 경영지식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능력이 되고 있다. 전문기술과 지식을 제때에 습득하기 위한 기초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 장기 계획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할 부분은 ‘경제에 대한 감각’이다. 이것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고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싫어도 국 영 수 필수과목을 공부해야 했듯 ‘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 알아둬야 할 필수가 되어 버렸다. 경제는 이제 세상의 변화를 읽어나가는 힘인 것이다. 경제시장에 대한 요점을 파악하고 그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 인터넷이나 무역저널을 통해 경제를 공부하는 것, 자신의 현재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 물가나 주가와 같은 경제동향에 대한 통계자료를 챙기는 것, 손익계산을 할 줄 아는 것….




자! 이런 것들을 당신의 일상생활로 데려와라. 서서히 경제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도 필요하다. 제품개발이나 마케팅에 관한 공부, 회사운영, 서비스정신, 영업능력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을 배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식의 경제공부를 하고 나면 한 수 업그레이드 된 <나(I)> 라는 브랜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탐 피터스는 경영능력을 쌓기 위해선 첫째, 다른 사람의 경영능력이나 기술을 배우라고 한다. 예를 들어 구멍가게 아저씨의 판매능력이 뛰어나다면 그곳의 영업능력을 배우라는 것이다. 둘째,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경영능력이나 화술을 배우라고 권한다. 상품도 기업도 전문적인 것이 사람 마음을 끌기 마련이다. 사람 역시 특정 분야에 대한 독보적인 지식과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 존재가 된다. 당신의 자리를 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일인자가 되는 것. 그 어느 것보다 확실한 배경이 된다. 이 정도면 당신이 <나> 라는 주식회사의 확실한 사장이 된 경지라 할 수 있겠다.




당신이 전문가가 되었다는 건 당신이 굳이 기업이나 다른 사람의 들러리가 아닌 000 이름 석 자로 대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승엽’하면 누구나 야구를 떠올린다. 야구하면 떠오르는 사람 중 1순위 역시 이승엽일 것이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린다는 것이 비단 이승엽과 같은 프로만의 얘기는 아니다. 비록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더라도 자신이 속한 영역 속에서 얼마든지 프로는 될 수 있다. • 식당 종업원이 기분 좋게 손님을 맞이하는 것 • 미화원이 쓰레기를 깔끔히 치우는 것 •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고 안전운전을 하는 것 • 교수가 진지하게 학문을 탐구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프로의 세계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들만의 경쟁무기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홈런 타자라는 경쟁무기를 가지고 야구계를 평정하듯, 이들 역시 마찬가지란 얘기다. 우리 주변에 ‘최고 프로’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들이 그렇다. 그들 중 경쟁무기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고, 서서히 목숨을 걸고 일인자가 되겠다는 포부가 생기고, 그렇다보니 경쟁무기라는 필연을 만나게 되고 그것을 챙기기 위해 더욱 더 그곳에 매달려 일을 시작했고 그 사람은 프로가 된 것이다.




인생은 하나의 선택이다. 이런 말이 있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久則生’ 이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살아 남는다.’ 는 이야기다. 이 생존의 법칙을 가슴 깊이 새겨 흩어 진 당신의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고, 다시 시작해 보라. 지금 당신은 회사에 무엇을 팔고 있는가? ⓒ이내화 290806(cr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