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업의 경쟁력 중 단연 부각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환경 관리력이다.
지구 온난화로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환경 보호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에 따르면 우량 기업들은 이익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 관리에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 경영에 일찍 눈을 뜨고 온실 가스 삭감 노력을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매출액 상위 100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탄소이익률(ROC)을 조사한 결과 IT(정보기술) 기업인 캐논이 1318로 정상을 차지했다.이어 국내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약품 1008,도요타자동차 719,리코 638,일본담배산업 623 등으로 나타났다.
혼다와 닛산자동차,건설 중장비 메이커인 코마츠,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미쓰비시전기 등도 10위권에 포함됐다.
ROC(Return On Carbon)는 얼마나 적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많은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경영 지표다.
기업이 국내에서 거둔 이익(100만엔 단위)을 이산화탄소 배출량(1000t 단위)으로 나눈 값으로 자원을 적게 사용하면서 효율적을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 캐논 다케다약품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을 대표하는 우량 회사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세계 자동차업계 1위에 오른 도요타자동차는 생산 공정에서 도장 재료를 바꾸고,공정을 단축해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올 3월에는 자동차 공장 가운데 세계 최대인 출력 2000kw짜리 태양광 전지를 설치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 ROC가 투자 지표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탄소 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여서 SRI(사회적 책임 투자)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 기업 내부에서도 환경 담당 부선 뿐만 아니라 전 사원들에게 환경 의식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유가증권 보고서에 온실가스 배출량 게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을 구별해 투자 지표로 삼자는 것이다.이럴 경우 기업들의 온실 가스 감축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미타치 쇼지 일본 대표는 “기업들이 투자 지표로 탄소 이익률을 의식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온실 가스 삭감에 나서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