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자녀 교육이다.
전 세계 모든 부모들은 특히 자녀의 장래 직업으로 무엇이 유리할 지에 고민한다.
경제 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최신호에서 이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을 특집 기사로 다뤘다.
주요 직종별로 현재 일본의 임금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임금 수준을 비교해 장래 임금 수준을 산출해 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조사 결과가 꽤 재미있다.
현재 고임금의 대표 직종으로 꼽히는 아나운서,변호사,은행원 등의 임금이 장래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제사(약사), 수의사, 건축사 등의 임금은 크게 뛰어 ‘뜨는 직업’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게이자이는 경제의 글로벌화와 IT(정보기술) 발달에 힘입어 직업에도 국제화가 일어나면서 세계적으로 임금 동조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임금이 지나치게 높은 업종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결과에 따르면 현재 보다 향후 10여년 동안 임금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직종은 약사로 시급(시간 당 임금)이 2338엔(약 1만8000원)에서 4645억엔(약 3만7000원)으로 99% 가량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수의사는 2507엔에서 4072엔으로, 건축사는 2424엔에서 3592엔, 유치원 교사 1553엔에서 2246엔으로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용사 시급은 1241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약제사는 약대가 2006년부터 4년에서 6년제로 바뀌면서 오는 2010년과 2011년에 예상되는 약제사 공백 사태를 앞두고 대형 조제 약국들이 약사 확보 경쟁을 벌여 당분간 임금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 약사 공급이 늘어나 수급 균형이 이뤄지겠지만 현재 미국 약사의 평균 임금은 일본의 두배에 달해 일본에서도 임금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수의사도 수요 확대로 임금이 많이 오를 업종으로 분석됐다.
애완 동물 치료는 물론 농축산물의 국가 간 교역 확대에 따른 검역 업무 증가로 수의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수의사와 비교할 때 일본 수의사 시급은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경제의 글로벌화 영향으로 고임금 직종으로 꼽히는 방송,금융,항공 관련 업종의 임금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금 하락률 1위는 현재 인기 직종으로 몸값이 상한가인 아나운서로 조사됐다.
미래 시급은 현재 4426엔에서 1865엔으로 58%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운서직의 경우 방송사 증가로 공급이 늘고 있는 데다 방송사들이 임금 억제를 위해 파트타이머나 프리랜서 채용을 확대하면서 근속 수명이 짧아져 평균 임금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직 대표주자인 변호사도 시급이 1만402엔 에서 5791엔으로 44% 떨어져 하락률 2위로 조사됐다.
2004년 부터 법과대학원(로스쿨)이 개교돼 공급이 늘어나 법률회사 간 수임료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규제 완화와 저가 항공사의 출현 영향으로 항공 승무원(-39%)과 파일럿(-13%)의 임금도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금융 기관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소매업(리테일링) 이익률이 하락하는 은행 종사자들의 임금이 현재 보다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도요게이자이는 경제의 글로벌화 영향으로 기업들은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전세계에서 인력 확보에 나서 임금이 지나치게 높은 국가는 임금이 낮은 국가의 급료 수준으로 임금 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