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슈밋 수녀가 농구부 담당…선수들과 경기 전 기도로 시작
'수녀의 기도' 로욜라 시카고대, NCAA 톱시드 일리노이대 제압
'102세 수녀님의 기도'로 무장한 로욜라 시카고대가 올해 '3월의 광란'에서 다시 한번 이변을 일으켰다.

로욜라 시카고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1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중서부지구 2회전에서 일리노이대를 71-58로 물리쳤다.

로욜라 시카고대는 지구 8번 시드 팀이고 일리노이대는 톱 시드를 받은 팀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상 일리노이대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로욜라 시카고대가 13점 차로 이겼다.

경기에서는 19점을 넣은 캐머런 크루트위그, 14점씩 넣은 루커스 윌리엄슨과 마키스 케네디 등이 승리에 큰 역할을 했지만 미국 언론은 이 학교 농구부 담당인 진 돌로리스 슈밋 수녀에게 주목했다.

'진 수녀님'(Sister Jean)으로 불리는 이 수녀는 1919년생으로 올해 102세이다.

천주교계 학교인 로욜라 시카고대에서 1994년부터 농구팀 담당을 맡은 슈밋 수녀는 선수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며 경기 시작 전에 기도하고, 경기가 끝나면 감독부터 선수까지 일일이 이메일로 편지를 써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녀의 기도' 로욜라 시카고대, NCAA 톱시드 일리노이대 제압
이 학교는 1985년 이후 33년이 지난 2018년 '3월의 광란'에 나왔는데 당시 예상을 뒤엎고 최종 4강까지 진출해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해 99세였던 슈밋 수녀와 이 학교 농구부의 사연이 알려졌고 특히 당시 로욜라 시카고대는 1∼3회전을 2점, 1점, 1점 차로 계속 이겨 속된 말로 '수녀님 기도발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3월의 광란'에 나온 이 학교는 이번에는 지구 톱 시드 학교까지 돌려세우며 다시 한번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슈밋 수녀는 올해 100세를 넘은 나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대회장인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했다는 것이다.

로욜라 시카고대는 4번 시드인 오클라호마주립대와 12번 시드인 오리건주립대 승자와 3회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