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 V'이어 불활성화 백신·1회 접종 백신 등 공급 예정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비박'과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등이 조만간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지난해 승인한 두 가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에피박코로나'로 일반인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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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스푸트니크 V 백신과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이미 제약사들에 의해 양산돼 접종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코비박 백신은 시중 공급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회의에서 코비박 백신이 3월 말까지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제약사 'R-파름' 이사회 의장 알렉세이 레픽은 이날 회의에서 1회 접종 백신인 스푸트니크 라이트가 4~5월경에 시중에 공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 2상 뒤 곧바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두 번째로 승인을 받았다.

역시 2상 뒤 이루어진 승인이었다.

뒤이어 지난달 20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약품연구개발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박도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 V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벡터 백신)인 데 비해, 에피박코로나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코비박 백신은 복제 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 방식의 불활성화 백신이다.

반면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전달체 백신이지만,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는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해 면역 효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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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