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그림이 있는 아침] 케이옥션서 깜짝 고가 낙찰…우향 박래현 '부엉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림이 있는 아침] 케이옥션서 깜짝 고가 낙찰…우향 박래현 '부엉이'
    남편 수발하랴, 네 자녀 건사하랴, 늘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고단한 일상도 미술에 대한 열정을 누를 수 없었다. 우향 박래현(1920~1976)은 집안일을 마친 밤에야 잠을 쫓아가며 작업에 몰두했다. 늘 깨어 있었고 고단했고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그를 남편인 운보 김기창(1913~2001)은 ‘부엉이’라고 불렀다.

    우향도 이런 애칭이 썩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부엉이를 자주 그렸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사용했지만 부엉이와 배경은 매우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

    우향의 ‘부엉이’가 지난 17일 열린 케이옥션의 메이저 경매에서 깜짝 이변을 일으켰다. 부엉이 두 마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담은 가로 45.5㎝, 세로 78㎝ 작품이다. 낮은 추정가가 500만원으로 매겨져 프리뷰 기간엔 별 관심을 얻지 못했다. 막상 경매 당일 뚜껑을 열자 반전이 일어났다. 시작부터 치열한 경합이 이어졌고 시작가의 7배에 가까운 3400만원에 낙찰됐다. 우향이 운보의 아내, 부부전의 파트너가 아니라 한국 근대미술을 연 대표 화가로 자리잡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8200만원짜리 '물방울'

      지난 1월 타계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1929~2021)의 ‘물방울’(사진)이 다시 한 번 미술시장을 흔들었다.케이옥션이 17일 서울 압구정동 본사에서 연 메이저 ...

    2. 2

      [그림이 있는 아침] 불규칙한 색채들의 조화…게르하르트 리히터 '4900가지 색채'

      알록달록한 정사각형의 컬러 패널이 불규칙하고 자유롭게 다른 색깔과 만나 거대한 화폭이 된다. 작은 패널은 각자 다른 색깔과 만나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로운 이미지를 구성한다.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89)의 ...

    3. 3

      [그림이 있는 아침] 여성주의 미술 대모의 얼굴…윤석남 '자화상'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그에게 부모는 다음엔 아들을 낳고 싶다며 ‘석남’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마흔 살까지 가정주부로 살았다. 경제적으로 아쉬움 없는 삶이었지만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