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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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84.1.jpg)
이를 인체 모방 형태(Anthropomorphic Form)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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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리를 이용한 디자인은 19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메이 웨스트(Mae West)라고 불린 코카콜라 병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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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85.1.jpg)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을 가진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보여져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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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의 우연한 번짐으로 인해 만들어진 선의 형태나 글씨를
사람들은 인체나 표정과 유사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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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연히 글씨에도 동안과 노안의 법칙이 존재한다.
콘셉트에 따라 글씨가 어려 보이거나 성숙해 보이게
부드럽거나 때로는 강해 보이고 위엄있게 변신할 수도 있다.
![[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86.1.jpg)
사람들은 어려 보이거나 혹은 성숙해 보이기 위해
무의식적이거나 의식적으로 외모를 꾸미고 행동한다.
여성의 경우 화장법 외에도 천진난만한 말투나
발랄한 행동이 어려보이고,
남성들은 때로 성숙한 인상을 주기 위해 턱수염을
기르기도 한다.
![[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87.1.jpg)
때로 유난히 귀여운 필체를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는데
대체로 옷의 스타일이 귀엽거나 행동이나 말투가 애교스럽다.
게슈탈트 심리 치료학자 펄스(pulse)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지금 그리고 여기로부터 정의된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의미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입문자들은 글씨를 그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들은 캘리그래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하거나
다양한 감정을 이미지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다.
![[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88.1.jpg)
필체가 귀여운 사람이 아니더라도 초성을 크게 쓰고
종성을 작게 쓰는 가분수의 글꼴 형태는
신장의 길이에 비해 머리가 큰 유아의 인체를 떠올린다.
성인이 유아를 내려다보는 앵글 구도와 유사한데
여성 소비자에 감성적 호소력이 크다.
콘셉트와 잘 맞는 글씨는 그 글씨를 오래 기억하게 한다.
![[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89.1.jpg)
성숙한 느낌의 글씨가 어울릴 때는
초성을 작게 쓰고 모음이나 종성을 크게 쓸 때 글꼴이 힘이 있어 보인다.
이런 글씨는 마치 로앵글(Low camera angle)로 카메라가 피사체보다 낮은 위치에서
촬영을 해서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는 느낌을 주는 효과와 흡사하다.
원근법에 의해 마치 글꼴의 상부가 작게 보이는듯한 효과는
글꼴 크기의 느낌을 극대화해 심리적으로 강한 힘과 지배력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초, 중, 종성 간의 크기에 대한 비율로 글씨에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은 쉬우면서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나친 사실적인 묘사는 장난스러워 보여 효과적이지 못할 때도 있다.
절제된 표현의 모호한 형태가 더욱 집중력을 높이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90.1.jpg)
때로는 남성의 각진 신체나 공격적 성향을 연상시키는 글씨,
유아를 연상시키는 둥글고 가분수적인 형태의 글씨 등
보는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정서적 교감을 높일 수 있는
인체 모방 형태의 사용은 글씨를 보는 이와
시각적 메시지의 관계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91.1.jpg)
초, 중, 종성 간의 비례에 따라 귀여워 보일 수도 있고,
성숙해 보일 수도 있으며 위엄있게 보일 수도 있다.
자신의 필체를 벗어나서 콘셉트에 맞는 글꼴을 쓰고 싶다면
재미있게 시도해볼 수 있는 글씨의 법칙이다.
같은 느낌의 글씨에 정체되어있다고 느껴진다면
기존의 쓰던 방식과 질서를 파괴하고 원하는 비율을 계획해서
형식과 틀을 허물어 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글꼴을 발견한다면 그 기분은 아마도
낯선 여행지에 맞는 새벽 공기처럼 신선할 것 같다.
![[스담의 삶삶한 글씨] 글씨! 동안과 노안의 법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Q.2580239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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