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79명, 41명 확진자 발생…유전자 계통 분석 결과 일치도 93% 이상
울산시 "사우나발 감염은 장례식장에서 비롯된 것"…연결고리는 미궁
"울산 사우나-장례식장발 감염자 집단, 동일한 변이 바이러스"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등지에서 총 7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울산 사우나발(發) 감염 클러스터(감염자 집단)도 앞서 울산에서 퍼졌던 부산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일부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총 16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집단별로 보면 부산 장례식장발 11명, 북구 사우나발 3명, 부산 가족모임 1명, 해외 입국 1명 등이다.

특히 부산 장례식장과 북구 사우나 등 2개 감염자 집단의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시행한 '유전자 계통 일치도' 검사에서, 두 집단의 일치 수준이 93%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여태익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일치도 93% 이상이라는 결과는 사우나와 장례식장에서 각각 발생한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사실상 똑같다는 의미"라면서 "(확산 시기 등을 고려하면) 결국 사우나 관련 집단·연쇄 감염은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에서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 사이 부산 장례식장발 확진자가 41명 발생했다.

"울산 사우나-장례식장발 감염자 집단, 동일한 변이 바이러스"
다만 두 집단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애초 사우나 관련 확진자의 가족 A씨가 부산 장례식장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바이러스를 전파한 유력 연결고리로 추정됐다.

그러나 A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 검사와 유전자 분석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유전자 분석 결과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라는 사실은 분명한데, 그 매개 고리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시는 사우나발 확산 속도와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사우나발 확산도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확진자들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간주하고 그에 준하는 감염관리 조치를 적용해 왔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1인실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격리 해제 때는 24시간 간격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2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울산을 포함해 전국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집단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분석에 돌입했다.

여 과장은 "울산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의 집단 감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라면서 "오는 29일께 질병관리청이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 지역별 변이 바이러스 전파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파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