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 박 사장은 인천지역을 돌면서, 수 많은 기업과 공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영자가 학습을 하고 지식 체계를 수립하며,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CEO를 위한 특별한 학습조직을 구성하여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많은 기업들은 박사장의 방문과 설득을 귀찮아 하며 배부른 자의 놀음이라고 비웃기도 했다. 미친 사람이 별 짓을 다한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렇게 시작한 경인지역의 CEO 경영전략 포럼은 요즘,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반에 인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고 있다. 경인지역의 경영관리자와 CEO, 간부사원들 40~50명이 모여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고, 한달 반의 학습과정이 끝난 다음에도 작은 소모임을 결성하여 친목을 도모하고, 또 다른 학습 동기를 일으키고 있다.



울산 L 호텔에서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3시간동안 그 지역 경영자들이 모여서 공부를 한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업가와 전문가들이 모여 친교를 나누고 학습을 하며, 강의를 듣고 미래를 이야기 한다. 3개월간 진행되는 경영자 과정은 주로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다.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 미국의 변호사 3명이 뜻을 함께 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기로 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돌아 가며 의견을 주고 받고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임은 203개 회원국가에서 120만명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로터리이다. 우리 나라에도 1308개의 클럽에서 5만 여명의 회원들이 연간 76억원을 기부하여 세계 3위의 기여를 하고 있다.



무료병원을 경영하는 지도자가 있다. 각종 단체와 개인의 도움을 받아 불우한 사람들에게 밥을 퍼 주는 최 목사님이 그 병원을 3년 넘게 경영하는데, 거기에는 봉사정신이 투철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효(孝)와 사랑을 실천하는 청소년 가장(家長)을 돕는 단체가 있다. 사단법인 효애실천운동본부이다. 이 단체는 Y 한의원 여의사가 설립하여 지인들의 작은 도움을 받아 운영한다. 해마다 각 지역과 단체로부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을 발굴하고 찾아 가서 도움을 주고, 매년 우수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준다. 부모공양과 이웃사랑 정신이 무너져 가는 동방예의지국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효(孝)와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돈을 모아 무료로 돈을 빌려 주는 은행이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는 벵글라데시의 유누스 박사가 창시한 그라민은행(Grameen Bank)이다. 우리나라에도 사회연대은행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은행이 그와 같은 목적으로 경영되고 있다. 담보나 보증 자체가 불가능하여 재기할 꿈조차 꿀 수 없는 이들에게 담보 없이 돈을 빌려 주고, 성공한 다음에 돈이 생기면 갚도록 하는 금융시스템이다.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이 저마다 금리와 수수료를 올려 막대한 돈잔치를 벌이는 시대에 무료대출이라니? 정말 기이한 단체도 다 있다.



이와 같은 사회봉사 단체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돈 많은 갑부들이나 부동산으로 떼돈을 번 졸부들이 덥석덥석 기부를 할까? 그런 곳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은 어떤 근로환경에서 어떤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고 있을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업가와 지도층 인사들은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 일을 하는 분들이 조금씩 쪼개어 내는 기부금에 의해 그와 같은 큰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필자는 이와 같은 여러 단체를 알게 되고, 그들의 활동을 이해하게 된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정말 뜻 깊은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