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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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히 시간에 사정에 밀려
주로 낮동안에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것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그 사이였다
그 낮동안에는 해는 주로 하늘 가운데 떠 있다
빛도 강렬하다
명암대비가 강하고
역광도 살리기 힘들다
이번에 아주 마음 먹고
맨날 하던 짓 아니하고 새롭게 찍으리라 작정을 했다
새벽 6시에 사진을 찍으로 나갔다
풀밭에 들어선 나는 감탄을 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막 떠오르는 부드러운 햇살을 받아
온통 기지개를 켜는 세상
밤새 내린 이슬이 온통
물방울이 되어 대롱대롱 달리고
그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두 나를 보고 방글방글 웃었다
그 아침 두 시간에 삼백장의 사진을 찍으며
나는 새삼 진리를 터득한다
알면서도 뻔히 알면서도 습관 때문에 새로움을 추구 못한다는 것
마음 하나 달리 먹으면 아주 새로운 세상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어디 사진뿐이랴
사람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리라
일상이 주는 안일함을 용감하게 깨부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