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도 없어요
아니 물으셔도 됩니다
그냥 오늘 따라 그냥
당신과 같이
이 꽃길을 걷고 싶습니다
하 많은 세월 속에서
그 많은 시간을 접어 둔 채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해야 했습니까?
만나면 그 순간부터
헤어질 것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견우 직녀도 아니면서
연오랑 세오녀도 아니면서
만나야 하지만 만날 수 없는
가슴 저린 추억만을 지켜봅니다
더 이상 바라지도 않겠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당신은 거기서 나는 여기서
같은 별을 보고 같은 공기를 마신다는 것 하나로
우리는 또 참아야만 했습니다
묻지 마세요
언제 헤어질 거냐고
또 묻지 마세요
언제 다시 만날 거냐고
아무 이유도 없어요
아니 물으셔도 됩니다
그냥 오늘 따라 그냥
당신과 같이
이 꽃길을 걷고 싶습니다
한없이 하루 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