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되지 말고 착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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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이것 좀 도와주세요”
“이것 좀 해주면 안되요”
“이거 해야하는거 아니예요”
“이런거 있으면 알아서 좀 하세요”
맨 처음에는 ‘부탁’한다. 부탁을 들어주기 시작하면 다음엔 ‘요청’한다.
요청하는대로 다 받아들이면 ‘냉소적으로 지시’한다.
그것마저 해주면 서스럼 없이 ‘명령’한다.
착한 사람은 뭐든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준다.
그래서 그 고마움을 모르고 지나간다. 맨 처음 부탁했을때 들어줬던 그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만다. 해 주는대로 다 해주니까 쉽게 생각하고, 늘 그래야 하는 것처럼 여기고 만다.
어렸을때 읽은 동화중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었다.
소년이 어렸을때 나무는 그늘과 그네가 돼주고, 열매도 내준다.
소년이 자랐을때 자신의 몸통을 베어 배를 만들어도 아무말 없다.
노인이 나무를 찾아왔을땐 비록 밑동밖에 남지 않았지만 소년의 의자가 되어준다.
뜨거운 햇살에 두 행인은 잠시 쉬어갈 그늘이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금방이라도 더위에 쓰러질 것 같은 걸음걸이로 걷고 있는데 마침 가지가 무성한 커다란 나무한 그루를 발견했다. 그 나무아래는 과연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둘은 서둘러 그 나무 그늘로 달려 들어갔다. 숨이 막힐 것 같던 가슴이 열리고 이마의 땀방울이 식어가자 두 사람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 여보게 나무란 원래 대부분 어디엔가 쓸모가 있는 법인데 여기 이 오리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네. 정말이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진 게 이 나무라더군”
그러자 한 사람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절말 그렇군,정말 쓸모 없는 나무야”
두 행인은 그 오리나무 때문에 금새 쓰러질 듯한 무더위를 시원하게 피했건만 그 고마움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줘도 줘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물론 얻을때 보다 얻고 난 후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다. 머리가 나빠서 잊은게 아니라 사람이 가진 마음이 그만큼 쉽게 치우침에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자신을 내어주는 착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바보’가 많았으면 좋겠다.
해주면서 뭔가 이익을 바라는 것보다 그냥 해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늘안에 숨겨진 그런 분들이 ‘보석’같이 빛났으면 더욱 좋겠다.그 ‘보석’의 가치를 올바로 볼 줄 아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착한 사람은 누구나 좋아한다. 그게 정중함이고 수용성이 많고 조율이 잘하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의 소중함은 떠날때 그 빈자리가 더 큰 법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
모든 사람에게 잘하지는 마라. 못된 사람에겐 냉정도 해야 한다. 그게 진짜 착한 사람이다. 그게 진정으로 그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착한 부모만 아이들에게 매를 댈 수 있는 법이니까…
착함은 내가 착한게 아니라 남에게 착해야 한다는 숨은 뜻도 있다. 상대를 진정으로 위하는게 착한거다. 순간의 오해는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