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WBC) 4강에 오른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그동안 두 번이나 내리 이겼던 일본에게 아깝게도 분패하고 말았다. 6전 전승의 성과가 준결승전에서 단 한번의 패배 때문에 결승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반면에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결정적일 때 얻어낸 한판의 승리로 결승까지 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대진표의 비합리성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스포츠 세계에서만 있을 수 있는 특이한 경우일 것이다.


직장인의 인생살이도 변화무쌍하지만 운동경기에서와 같이 한방에 또는 한번의 행운으로 성공에 다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잘 나가던 사람도 상승가도를 타다가 어떤 결정적인 잘못으로 한동안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충분한 기본기는 갖추었으나 쉽게 발탁되지 못해 주변부에 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원인을 찾고 고민하기 보다는 앞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뒤의 경우는 조직문화 탓으로 돌리기 쉽다.



어쨌든 직장생활에서는 일본 야구팀이 얻어낸 것 같은 행운을 바랄 수 는 없다. 왜냐하면 직장은 영속성을 지닌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유기체라서 한번의 결정적 뒤집기로 행운을 잡는 ‘비합리적 대진표’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인은 평소에 내공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이러한 직장인의 성공원칙을 50대 중반에 제2의 직업생활을 감격스럽게 출발하고 있는 박상무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W은행 강남영업본부장을 끝으로 30여년 넘게 일해 온 직장에서 퇴직한 후, 두세 달을 쉬다가 S상호저축은행 상무이사로 발탁되어 행복한 재출발을 시작하고 있다. 새로 일하게 된 S상호저축은행의 주가는 W은행의 주가보다 약간 높다. 그리고 S저축은행은 전국 110여개 상호저축은행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직장에 비해 손색없는 회사이다. 또 직위도 상무이사로 발탁되어 전 직장에서 보다 더 높은 직위에 임명되었다. 발탁에 의한 상향취업이지 하향취업이 아닌 분명 성공적인 직업생활의 연장이라는 확신이 든다.

재취업 성공비결을 묻는 나에게 박상무가 들려준 답은 가장 교과서적인 것 이었다. 그를 통해 직장인이 갖출 생활자세와 퇴직 후 재취업 성공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겸손하게 말을 아끼던 박상무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에는 어쩔 수 없었던지 평범하지만 원칙 같은 비결을 들려주었다.



“현직에 있을 때 우수한 성과를 올려야 한다. 남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발탁될 수 있다.” 고 말하면서, “한 직장에 오래있었어도 평범하게 생활해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베스트가 되고 최고가 되고자 노력해야만 퇴직 후에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가의 길을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나도 여신분야에서 오래 일해 온 덕택에 여신전문가가 되었다. 여신담당자는 빌려준 돈을 떼어서도 안 되며,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 새로운 직장에 발탁된 것은 아마 영업성적이 좋았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하며 전문성을 갖추라고 강조했다.



한편, 직장인의 생활자세에 대해서도 너무나 당연한 원칙을 말해주었다. “직장인은 성실성이 기본이다.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다 보면 회사 내에서는 물론 회사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평판관리가 된다. 평소에 불평불만이 잦거나 술자리를 자주하는 사람들은 자기개발 조차도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40대부터는 자기개발 노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헸다. “나도 퇴직을 앞두고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공인자격증이 하나 있으니 그래도 든든했고, 그 자격증을 발판으로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경영학 공부를 더 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퇴직 후 두세 달을 쉬고 있었지만 자격증이 있으니 실의에 빠지지 않게 되더라.“고 말하며 공인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퇴직 후를 대비하기 위한 학습과정 수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상무와 대화를 마친 후, 집필했던 <경제수명 2050시대> 책에 제시했던 성공하는 직장인의 특성과 비교해 보았다. 100여명을 대상을 조사했던 결과는 ①최고가 되기 위한 열정 ②전문지식의 체화 ③지속적인 자기계발 ④강한 실천력이었다.


오늘 박상무가 말해주었던 재취업 성공비결 역시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 ‘전문성의 확보’, ‘자기개발’이었다. 직장인에게는 행운의 대진표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