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기업은행, 두 선수에 '서브 폭탄' 집중
표승주와 김미연의 버티기…여자배구 PO 2차전 관전 포인트
예상대로 흥국생명은 표승주(29·기업은행)를 향해 '서브 폭탄'을 날렸다.

IBK기업은행도 김미연(28·흥국생명)에서 서브를 집중했다.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는 김미연이 표승주보다 조금 더 잘 버텼다.

승리도 흥국생명이 챙겼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눌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공언한 대로, 흥국생명 선수들은 표승주를 향해 서브를 넣었다.

흥국생명의 서브 89개 중 절반에 가까운 44개를 표승주가 받았다.

이날 표승주의 리시브 효율은 18.19%에 그쳤다.

세터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간 리시브는 10개뿐이었고, 리시브 실패는 2개를 범했다.

자신의 올 시즌 정규리그 리시브 효율 27.57%보다 낮은 수치였다.

표승주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기업은행 세터 조송화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속공 등 약속된 플레이도 펼치기 어려웠다.

리시브 부담은 공격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서브 폭탄에 시달린 표승주는 이날 13.79%의 낮은 공격 성공률로 5득점에 그쳤다.

표승주와 김미연의 버티기…여자배구 PO 2차전 관전 포인트
김미연은 이날 팀이 받은 서브 76개 중 절반 이상인 40개를 리시브했다.

김미연의 리시브 효율은 35%였다.

김미연은 15개를 세터 머리 위로 올렸고, 리시브 범실을 1개 했다.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개인 정규리그 리시브 효율 22.64%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김미연은 공격 성공률은 21.73%로 낮았지만,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2개 등으로 9득점 하며 '제2의 레프트 역할'을 준수하게 했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풀리지 않았다"며 "양 팀 모두 서로 서브 리시브를 흔들려고 하는데, 오늘은 우리가 흔들리고 상대 리시브 라인은 흔들지 못했다"고 했다.

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PO 2차전도 서버들은 표승주와 김미연을 바라본다.

표승주가 공수에서 모두 살아나면, 김우재 감독의 고민은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

흥국생명도 김미연이 최소한 1차전만큼은 버텨야, 목표대로 2차전에서 PO를 끝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