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생깁니다"…흥국생명·기업은행 사령탑의 동상이몽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은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축제의 서막이다.

마침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굳게 닫았던 관중석 문도 제한적으로나마 열렸다.

그러나 무대에 서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선수단은 비장한 각오로 20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인천 계양체육관 코트에 들어섰다.

개막전 포함 10연승을 내달리다가 정규리그 말미에 GS칼텍스에 1위 자리를 내준 2위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오늘 경기장에 오니 에너지가 샘 솟는다"라며 "우리 팀이 (선두 독주를 하던) 4라운드와 (내리막을 걸었던) 5·6라운드 경기력에 차이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전에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선두 다툼에서 밀렸지만 3위 싸움에서는 승리하며 포스트시즌행 열차에 오른 기업은행의 김우재 감독도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경기를 풀어내면 승산이 있다"며 "상대 서브 리시브를 흔들고 우리 장점인 블로킹과 수비 반경을 활용할 것이다"라고 '타도 흥국생명'을 외쳤다.

양 팀 모두 걱정은 있다.

흥국생명은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의혹으로 팀을 떠난 뒤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베테랑 센터 김세영도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 감독은 "(세터) 김다솔과 (젊은 센터) 김채연, 이주아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며 "큰 경기에서는 누구나 부담을 느낀다.

그 부담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편할 것이다"라고 했다.

기업은행 라이트 안나 라자레바와 레프트 표승주는 100% 몸 상태가 아니다.

김우재 감독은 "라자레바는 허리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치료하면서 훈련도 지속해서 했다"며 "표승주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는 3전 2승제로 열린다.

5전 3승제로 열린 플레이오프를 합해도, 지난 15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흥국생명과 기업은행 모두 간절하게 1차전 승리를 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