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초전 힉스 결승샷' 삼성, 전자랜드에 역전승…'6강 포기 못해'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인천 전자랜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봄 농구' 희망을 살려갔다.

삼성은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종료 4초 전 아이제아 힉스의 결승 득점으로 전자랜드를 91-9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시즌 21승 26패가 된 7위 삼성은 2연패를 당하고 공동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전자랜드(24승 24패)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전자랜드와는 상대 전적 3승 3패로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을 마쳤다.

전자랜드가 1쿼터부터 조나단 모트리의 11득점 등 팀 공격이 활기를 띠면서 31-14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에서는 삼성이 31점을 쌓으며 기울었던 승부의 추를 되돌려놨다.

한때 19점 차까지 벌어졌던 양 팀의 격차는 2쿼터 2분 39초 전 삼성 김준일의 2점 슛으로 41-41 동점이 되면서 사라졌다.

1쿼터에 벤치에 앉아있었던 삼성 임동섭은 2쿼터에서만 3점 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기록했다.

'4초전 힉스 결승샷' 삼성, 전자랜드에 역전승…'6강 포기 못해'
기세가 오른 삼성은 3쿼터 들어 2분 10여 초 만에 힉스의 3점 플레이로 53-50으로 앞서며 이날 처음 리드를 잡기도 했다.

17득점을 기록 중이던 전자랜드 모트리는 힉스를 막다 4번째 반칙을 범하고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지다 삼성이 72-70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전자랜드는 10점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던 삼성 김진영이 76-76으로 맞서던 종료 7분여 전 5반칙으로 물러난 뒤 데본 스캇이 연속 4득점을 올려 잠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내 다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그러다가 전자랜드가 88-87에서 삼성 임동섭의 3점 슛이 불발된 뒤 차바위의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에 나섰고, 이대헌이 모트리의 패스를 받아 종료 43초 전 골밑슛을 넣으며 석 점 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힉스가 바로 두 점을 만회해 다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전자랜드 김낙현의 슛을 힉스가 블록으로 차단한 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은 경기 종료 4초 전 힉스가 천금 같은 미들 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힉스는 이날 22득점을 올리며 삼성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임동섭이 14득점(3점 슛 4개)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테리코 화이트(14점 7리바운드), 김준일, 김준영(이상 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았다.

전자랜드는 모트리(20점), 이대헌(17점) 등 여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삼성에 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