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폭 유착설' 제기 진정인 첫 조사…"명예 심각하게 훼손"
전북경찰청, 유착설 증거 등 확보 후 본격 수사 방침
"현직 경찰관, 과거 전 폭력조직원에게 중형차 선물 받아"
현직 경찰관이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매도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내면서 해당 경찰과 조폭의 유착설을 폭로한 남성이 첫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배당돼 내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이다.

전북경찰청은 19일 진정인 A씨를 상대로 진정서에 적시된 명예훼손 부분 등에 대해 4시간가량 조사했다.

A씨는 조사에서 "B 경감이 과거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남성으로부터 중형차를 선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 경위와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조사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이날 조사는 A씨가 진정서에 적은 명예훼손 부분에 집중됐지만, A씨는 조사 도중 B 경감과 조폭의 유착설에 대해 일부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추가 진술과 증거 등을 충분히 확보한 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A씨는 명예훼손 부분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B 경감은 나를 아주 몹쓸 놈으로 매도하고 다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전북경찰청장을 수신인으로 한 진정서에서 "강력범죄수사대 B 경감이 주변에 나를 '강간 등 성폭행범'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적었다.

이어 '나를 교도소에 보내겠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며 "B 경감으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토로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진정인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