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제공 기업 및 선박 보험사 대상 제재 가능성
미 양당, 행정부에 실질적 제재 요구…공화 "12개 기관 제재해야"
'완공 얼마 안남았는데'…미, 러-독 가스관에 추가제재 무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독일 간의 해저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에 대해 추가 제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추가 제재는 가스관을 깔고 있는 선박들의 보험사와 자재 및 선박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노르트 스트림 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기 위해 발트해를 통해 1200여㎞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기존 발트해의 가스관(노르트 스트림 1)에 추가 라인을 건설하는 것으로, 완공되면 발트해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송용량이 지금의 배로 늘어나게 된다.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미국의 제재 경고로 2019년 말부터 일부 구간의 공정이 중단됐으나, 독일과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남은 6% 구간을 완공하기 위해 공정을 재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 이전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으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회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해 러시아 국적의 가스관 부설 선박 1척만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온 뒤 양당 의원들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성명을 내고 "노르트 스트림2 사업에 관여한 12개 기관이 법에 따라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19년 통과되고 2020년 확대된 제재법은 초당적으로 의회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 법의 준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무부는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에 관련된 모든 단체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스관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추적하고 있고, 관련된 기관의 정보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트 스트림 2에 대해 "유럽을 나뉘게 하고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약하게 하려는 러시아의 지정학적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노르트 스트림 2로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져, 그만큼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러시아와 유럽 간의 천연가스관이 지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영향력 증대를 경계하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국가들이 노르트 스트림 2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하원 청문회에서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의 대처에 대해 지적받자 "나는 5주 일했다"면서 "우리가 사실상 가스관이 완성된 상황에 놓인 것을 알게되지 않기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시작한 사업을 당시 사실상 제어하지 못한 채 사실상 공사가 끝나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