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회의' 뒤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고 중국은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한미 동맹관계를 기반으로 해서 한중관계를 계속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미중간 어떠한 방향이든지 소통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도 중국과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희가 볼 때는 미중 간 협력할 분야도 많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사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문제 대응 등을 거론했다.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 간 양자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러한 접근법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우리한테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 협의체) 구상과 관련, "이번 회의에서 쿼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라면서도 "다만 쿼드에 관해서는 미국도 관련 동향을 우리와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쿼드가 특정국을 겨냥한 것이라든지 새로운 블록 형성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2018년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와 관련해 "북미 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 정착,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 합의한 내용"이라며 "(이런) 원칙은 앞으로의 협상에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우리의 입장은 미국 측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미일 3각 공조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