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반면교사 삼았나…41세 핀둬둬 창업자 이례적 조기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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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 회장, 의결권까지 완전히 '반납'…인터넷 사업 규제 관련 관측도
창업 6년 만에 마윈 제치고 중국 3대 부호 '신화'…이용자도 알리바바 추월 마흔을 갓 넘긴 나이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을 넘어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는 기적적인 성공 신화를 쓴 황정(黃崢·41) 핀둬둬(병<재방변 붙은 并>多多) 창업자 겸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다.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퇴진을 선언한 데다 회사 경영을 좌지우지했던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내려놓기로 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는 그의 퇴진 배경을 둘러싼 각종 관측이 무성하다.
18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면서 더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직책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작년 7월 겸직하던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는데 이번에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난 것이다.
후임 회장은 현 CEO이자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천레이(陳磊)가 맡는다.
황정은 "코로나19는 회사 내부 경영진의 발전을 가속했다"며 "이미 핀둬둬가 소자본 모델에서 거대 자본 모델로 전환된 가운데 새로운 경영 환경은 다음 세대 경영자의 성장을 추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핀둬둬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서 식품 과학 및 생명 과학 영역의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은 회장직을 그만두면서 지배 주주의 권리도 내려놓는다.
작년 7월 기준으로 황정은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 덕분에 그가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그는 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잃게 된다.
그는 또 앞으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회사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하면서 더는 핀둬둬 경영 방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강한 뜻을 내비쳤다.
1980년생으로 마흔을 갓 넘긴 황정은 중국에서 전례 없는 빠른 성공 신화를 쓴 젊은 기업인이다.
2015년 4월 그가 창업한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이제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과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핀둬둬의 핵심 성공 비결은 중국의 서민 '라오바이싱'(老百姓)의 지갑 열기에 성공하면서 거대한 새 시장 개척에 성공한 점이다.
전자상거래 업계의 후발 주자인 핀둬둬는 대도시의 중산층 이상 고객 잡기에 골몰하던 알리바바와 징둥과 달리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의 서민층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잡는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핀둬둬가 전날 공개한 작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핀둬둬의 연간 활성 이용자는 8억명에 근접한 7억8천800만명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이용자 규모만을 놓고 보면, 핀둬둬는 이미 알리바바(7억7천900만명), 징둥(4억7천200만명)을 추월해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작년 핀둬둬의 매출도 265억 위안(약 4조5천8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전날 나스닥 종가를 기준으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천832억달러(약 205조8천억원)에 달했다.
한국 삼성전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황정도 순식간에 중국의 거부가 됐다.
중국 후룬리포트가 집계한 2021년 부호 명단에서 황정은 690억 달러(약 77조5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농푸산취안 중산산(鐘睒睒) 농푸산취안 회장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4위로 내려앉은 마윈을 제쳤다.
2018년 마윈이 54세의 나이로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도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조기 은퇴'라는 평가가 있던 점을 상기해본다면 황정의 이번 조기 퇴진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일각에서는 황정의 이례적 조기 퇴진이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마윈이 작년 10월 공개 포럼에서 선명한 어조로 감독 당국을 비판한 이후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황정의 퇴진과 관련해 '마윈 : 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마윈이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거대 인터넷 기업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창업 6년 만에 마윈 제치고 중국 3대 부호 '신화'…이용자도 알리바바 추월 마흔을 갓 넘긴 나이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을 넘어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는 기적적인 성공 신화를 쓴 황정(黃崢·41) 핀둬둬(병<재방변 붙은 并>多多) 창업자 겸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다.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퇴진을 선언한 데다 회사 경영을 좌지우지했던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내려놓기로 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는 그의 퇴진 배경을 둘러싼 각종 관측이 무성하다.
18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면서 더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직책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작년 7월 겸직하던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는데 이번에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난 것이다.
후임 회장은 현 CEO이자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천레이(陳磊)가 맡는다.
황정은 "코로나19는 회사 내부 경영진의 발전을 가속했다"며 "이미 핀둬둬가 소자본 모델에서 거대 자본 모델로 전환된 가운데 새로운 경영 환경은 다음 세대 경영자의 성장을 추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핀둬둬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서 식품 과학 및 생명 과학 영역의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은 회장직을 그만두면서 지배 주주의 권리도 내려놓는다.
작년 7월 기준으로 황정은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 덕분에 그가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그는 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잃게 된다.
그는 또 앞으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회사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하면서 더는 핀둬둬 경영 방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강한 뜻을 내비쳤다.
1980년생으로 마흔을 갓 넘긴 황정은 중국에서 전례 없는 빠른 성공 신화를 쓴 젊은 기업인이다.
2015년 4월 그가 창업한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이제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과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핀둬둬의 핵심 성공 비결은 중국의 서민 '라오바이싱'(老百姓)의 지갑 열기에 성공하면서 거대한 새 시장 개척에 성공한 점이다.
전자상거래 업계의 후발 주자인 핀둬둬는 대도시의 중산층 이상 고객 잡기에 골몰하던 알리바바와 징둥과 달리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의 서민층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잡는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핀둬둬가 전날 공개한 작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핀둬둬의 연간 활성 이용자는 8억명에 근접한 7억8천800만명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이용자 규모만을 놓고 보면, 핀둬둬는 이미 알리바바(7억7천900만명), 징둥(4억7천200만명)을 추월해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작년 핀둬둬의 매출도 265억 위안(약 4조5천8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전날 나스닥 종가를 기준으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천832억달러(약 205조8천억원)에 달했다.
한국 삼성전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황정도 순식간에 중국의 거부가 됐다.
중국 후룬리포트가 집계한 2021년 부호 명단에서 황정은 690억 달러(약 77조5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농푸산취안 중산산(鐘睒睒) 농푸산취안 회장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4위로 내려앉은 마윈을 제쳤다.
2018년 마윈이 54세의 나이로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도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조기 은퇴'라는 평가가 있던 점을 상기해본다면 황정의 이번 조기 퇴진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일각에서는 황정의 이례적 조기 퇴진이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마윈이 작년 10월 공개 포럼에서 선명한 어조로 감독 당국을 비판한 이후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황정의 퇴진과 관련해 '마윈 : 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마윈이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거대 인터넷 기업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