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링턴, 매킬로이에 '비거리 증대 중독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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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링턴은 "비거리 증대에 매달리는 것은 판도라 상자를 여는 셈"이라고 18일(한국시간) 골프 다이제스트에 말했다.
열지 말라는 경고에도 열었다가 상자 안에 갇혀 있던 재앙과 고민 등 악재가 빠져나왔고, 놀라서 황급히 상자를 닫는 바람에 희망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 상자'다.
매킬로이는 최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충격적인 컷 탈락을 당한 뒤 괴력의 장타자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따라 하려다 샷이 망가졌다고 실토한 바 있다.
매킬로이는 2019년까지는 비거리에서 디섐보를 훨씬 능가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의 장타자였다.
하지만 식단 조절과 근력 운동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리면서 급격하게 비거리를 늘린 디섐보에 지금은 한참 뒤진다.
매킬로이는 "작년 10월부터 스윙 스피드를 높이려고 스윙 궤도를 더 낮게 바꾸고 몸통 회전을 더 늘렸다.
볼은 더 멀리 날아갔지만, 스윙은 전체적으로 나빠졌다.
다시 예전 스윙을 되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해링턴은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나 역시 비거리 증대에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비거리를 늘리는데 골몰했다는 그는 "비거리 증대를 쫓는 건 일종의 중독이다.
언젠가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젊을 때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는 줄어든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는 "비거리 증대에 매달리는 것보다 경기에 나섰을 때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링턴은 특히 시속 180마일인 매킬로이의 볼 스피드는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속 190마일로 볼을 치는 장타자는 지금 투어에서 디섐보 한 명밖에 없다고 지적한 해링턴은 모두 디섐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만 50세가 되는 해링턴은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15승, 미국프로골프(PGA)투어 6승을 올렸다.
그중 메이저대회에서도 3차례 우승했고 지금도 유럽, 미국, 그리고 시니어투어 등에서 뛰고 있다.
매킬로이는 올해 해링턴이 단장을 맡은 라이더컵 유럽팀에서 핵심 전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