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 극장 넘어 광장으로…새로운 시도 '드리밍 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1년 라인업 발표…청소년 위한 드리밍 팝 첫 작품 '맥베스'
문삼화 단장 "'웰메이드' 연극 지양, 우리는 다른 것을 찾고 싶다" 서울시극단이 올해 극장을 벗어나 야외에서 관객들과 함께 이동하며 작품을 공연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서울시극단은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서울시극단 라인업을 발표하고 이런 공연 방향을 담은 '탈극장&청소년 프로젝트-드리밍 팝(Dreaming Pop)'을 소개했다.
드리밍 팝은 중·고생 등 청소년을 위한 연극 프로젝트다.
극장이라는 한계를 넘어 광장, 학교 등 어느 곳이든 무대로 삼아 연극 상연을 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연극을 선보이다 뒤편 계단으로 이동해 다음 장면을 연기하는 방식이다.
관객에게는 기존 연극과 다른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서울시극단 측은 기대했다.
문삼화 서울시극단장은 "연극은 어느 날 사람이 모이고 배우가 있으면 해야 하는데 너무 거추장스럽게 됐다"면서 "예전 마당극처럼 있는 그대로 간편하게 연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야외로 극장도 뛰쳐나가 보고, 결국 연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것으로 귀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이 심해지면 (연극이) 박물관에 가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영상으로만 대체하고 싶지 않아서, (연극을) 더 소규모로, 게릴라처럼 퍼지게 해서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11월 공연 예정인 드리밍 팝의 첫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다.
서울시극단은 이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만큼 새롭게 해석하고 재구성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연출은 황이선, 예술감독은 문 단장이 각각 맡는다.
문 단장은 "우리가 아는 '웰메이드(well-made)' 연극,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은 지양하려고 한다"며 "웰메이드 연극은 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우리는 다른 것을 찾아보고 싶다"고 새로운 시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극단이 올해 준비한 라인업은 '맥베스'를 포함해 여섯 작품이다.
정기공연 첫 무대로 4월 23일∼5월 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을 올린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러시아를 배경으로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문 단장은 "20세기 작품 중에는 좋은 것이 많다.
점점 잊혀 가고, 서재에서 뽀얗게 먼지가 앉아가는 작품이 많다"면서도 원작에 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5월 21일∼6월 13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가족 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을 상연한다.
어려운 고전 문학의 틀을 벗어나 관객이 쉽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작품을 각색해 선보인다.
9월 3∼19일에는 서울을 소재로 한 창작극 '천만 개의 도시'를 무대에 올린다.
천만 인구가 느끼는 도시 서울에 관한 이야기다.
장류진의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연극으로 만든 동명작 '일의 기쁨과 슬픔'(10월 21∼27일 S씨어터), 탈시설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등장인물'(가제·11월 2∼7일 S씨어터)도 올해 서울시극단의 라인업에 포함됐다.
서울시극단은 2009년부터 운영해온 시민연극교실도 진행한다.
시민연극교실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연극 참여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극단 단원들과 함께 작품 선정과 구성, 실연에 이르기까지 연극의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제13기 시민연극교실 모집은 5∼6월, 진행은 7∼11월 있을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시민 30∼40명은 두 팀으로 나눠 작품 상연까지 경험하게 된다.
문 단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연극계 상황을 언급하며 서울시극단이 제작하는 작품의 영상송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송출까지 고려해 영상 쪽으로 예산이 많이 배정됐다"며 "연습할 때부터 (영상 송출을 하는 것까지) 고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도 "결국에는 객석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상연) 횟수를 늘려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이어서는 작품 '정의의 사람들' 낭독 시연이 열렸다.
/연합뉴스
문삼화 단장 "'웰메이드' 연극 지양, 우리는 다른 것을 찾고 싶다" 서울시극단이 올해 극장을 벗어나 야외에서 관객들과 함께 이동하며 작품을 공연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서울시극단은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서울시극단 라인업을 발표하고 이런 공연 방향을 담은 '탈극장&청소년 프로젝트-드리밍 팝(Dreaming Pop)'을 소개했다.
드리밍 팝은 중·고생 등 청소년을 위한 연극 프로젝트다.
극장이라는 한계를 넘어 광장, 학교 등 어느 곳이든 무대로 삼아 연극 상연을 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연극을 선보이다 뒤편 계단으로 이동해 다음 장면을 연기하는 방식이다.
관객에게는 기존 연극과 다른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서울시극단 측은 기대했다.
문삼화 서울시극단장은 "연극은 어느 날 사람이 모이고 배우가 있으면 해야 하는데 너무 거추장스럽게 됐다"면서 "예전 마당극처럼 있는 그대로 간편하게 연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야외로 극장도 뛰쳐나가 보고, 결국 연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것으로 귀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이 심해지면 (연극이) 박물관에 가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영상으로만 대체하고 싶지 않아서, (연극을) 더 소규모로, 게릴라처럼 퍼지게 해서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11월 공연 예정인 드리밍 팝의 첫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다.
서울시극단은 이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만큼 새롭게 해석하고 재구성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연출은 황이선, 예술감독은 문 단장이 각각 맡는다.
문 단장은 "우리가 아는 '웰메이드(well-made)' 연극,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은 지양하려고 한다"며 "웰메이드 연극은 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우리는 다른 것을 찾아보고 싶다"고 새로운 시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극단이 올해 준비한 라인업은 '맥베스'를 포함해 여섯 작품이다.
정기공연 첫 무대로 4월 23일∼5월 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을 올린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러시아를 배경으로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문 단장은 "20세기 작품 중에는 좋은 것이 많다.
점점 잊혀 가고, 서재에서 뽀얗게 먼지가 앉아가는 작품이 많다"면서도 원작에 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5월 21일∼6월 13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가족 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을 상연한다.
어려운 고전 문학의 틀을 벗어나 관객이 쉽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작품을 각색해 선보인다.
9월 3∼19일에는 서울을 소재로 한 창작극 '천만 개의 도시'를 무대에 올린다.
천만 인구가 느끼는 도시 서울에 관한 이야기다.
장류진의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연극으로 만든 동명작 '일의 기쁨과 슬픔'(10월 21∼27일 S씨어터), 탈시설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등장인물'(가제·11월 2∼7일 S씨어터)도 올해 서울시극단의 라인업에 포함됐다.
서울시극단은 2009년부터 운영해온 시민연극교실도 진행한다.
시민연극교실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연극 참여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극단 단원들과 함께 작품 선정과 구성, 실연에 이르기까지 연극의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제13기 시민연극교실 모집은 5∼6월, 진행은 7∼11월 있을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시민 30∼40명은 두 팀으로 나눠 작품 상연까지 경험하게 된다.
문 단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연극계 상황을 언급하며 서울시극단이 제작하는 작품의 영상송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송출까지 고려해 영상 쪽으로 예산이 많이 배정됐다"며 "연습할 때부터 (영상 송출을 하는 것까지) 고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도 "결국에는 객석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상연) 횟수를 늘려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이어서는 작품 '정의의 사람들' 낭독 시연이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