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청약에서 약 64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해 입성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일명 따상)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18일 상장…'따상' 갈 수 있을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증시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시초가를 정한다. 시초가가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원으로 정해지고 상한가로 직행하면 첫날 주가는 최고 16만9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4조9000억여원에서 12조9000억여원으로 불어난다. 상장 직후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9위에 진입하게 된다. 만약 상장 이틀째 상한가를 다시 기록하면 주가는 21만9500원,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치솟는다. 지난해 증시 입성 후 ‘따상’을 기록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상장일부터 3거래일 연속,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증권가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만큼 이틀 이상 상한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당일부터 매수세가 몰려 ‘품절주’가 될 경우 물량이 잠긴 채 상한가가 유지될 수 있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도 호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물량의 85.26%에 해당하는 1076만 주에 의무보유 확약을 걸어놨다. 의무보유 확약 주식은 15일에서 6개월까지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은 889만7510주로 발행 주식의 11.63%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13.1%), 카카오게임즈(20.5%), 빅히트(19.8%)보다 적다. 공모가 기준 유통 주식 규모도 5784억원어치로 빅히트(9045억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시장 상황도 괜찮다. 최근 상장한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를 넘어섰고 일반 청약 경쟁률이 낮았던 바이오다인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균등제로 역대 최다 계좌 수가 몰렸던 만큼 매도 시점을 잡기 위한 개인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며 “상한가가 풀리는 시점과 거래량을 보고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