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전망…김기남 부회장 "'규모의 경제' 격차 줄일 것"
"삼성, 올해 31조원 반도체 시설투자 예상…TSMC보다 더 쓴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업계 최대 규모인 280억 달러(약 31조7천만원)를 지출하며 TSMC를 맹추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280억 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파운드리 분야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275억 달러(약 31조1천만원)로 예상돼 삼성전자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이 250억∼280억달러(약 27조∼3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2017∼2020년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는 총 932억 달러(약 105조3천억원)로,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같은 기간 투자한 447억 달러(약 50조5천억원)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와 TSMC 두 기업이 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의 43%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TSMC와 경쟁에 대해 질문받자 "파운드리 사업을 잘 육성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두업체(TMSC)보다 시장점유율이나 생산능력, 고객 수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선단 공정 경쟁력은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투자로 적기에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쟁에서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점유율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도 기술력과 시장 다변화로 성공 신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생산기술을 확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