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10년 만에 성사됐지만, 양국 모두 최정예로 대결하기는 힘들게 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들의 소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나설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소집이 어려운 나라도 있다.

명단 발표 직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대표팀 멤버로 많이 들어가는 것은 틀림없다"며 자국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밝혔다.

일본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어 30일에는 몽골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예정돼 있다.

대표팀 명단은 18일 발표한다.

일본은 유럽파를 포함한 베스트 멤버로 대표팀을 꾸리길 바라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여행 제한 및 검역 문제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하노버96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하라구치 겐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선수단 전체가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같은 팀 동료인 국가대표 수비수 무로야 세이까지 이번 한일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둘은 기본적으로 소집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토 준야(헹크),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신트트라위던)의 소속 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도 지난 15일에 24명의 한일전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지만, 다수의 해외파를 포함하지 못했다.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 궈안), 손준호(산둥 루넝), 김문환(LAFC) 등은 소속팀 반대로 차출하지 못했고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자가격리 중이라 합류하지 못한다.

여기에 일단 명단에는 넣었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황희찬(라이프치히)은 소속팀과 주 정부가 귀국 이후 격리 면제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여서 차출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한편, 일본은 오는 26일과 29일에는 아르헨티나를 불러들여 24세 이하 올림픽대표팀 간 친선경기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겸하는 모리야스 감독은 A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와 미드필더 도안 리쓰(빌레펠트) 정도를 제외하고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헤타페) 등 A대표와 올림픽대표를 오가는 선수들은 아르헨티나전에 뛰게 할 생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