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산업기술 보호 체계 고도화로 스마트 조선소 조성 박차
현대중공업, 조선업 최초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구축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조선업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Quantum Cryptography Communication) 기술을 도입해 방산기술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울산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KT와 함께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정부 디지털 뉴딜 계획 일환으로 추진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K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내 특수선사업부와 경영 본관, 해양공장 간 주요 통신 인프라에 양자암호통신 시범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암호 키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제삼자가 정보 탈취를 시도했을 때 이를 사전에 알 수 있어 원천적으로 해킹 위협을 차단하는 정보통신(ICT) 보안 신기술이다.

기존 암호키 분배 방식 보안 체계는 해커가 암호키를 탈취할 때 슈퍼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훨씬 뛰어난 양자컴퓨터를 통해 해독할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으로 방산기술과 산업기술 보호를 위한 더 완벽한 보안 체계를 구축해 5G 기반 스마트 조선소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보안이 핵심인 군함 등에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확대 적용해 네트워크 중심 미래 전장(戰場) 환경에서 스마트 함정 보안과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Untact) 활동이 확산하면서 정보 보안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이 산업계와 방산업계 보안 강화를 위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