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이용하면 기존 신약개발 비용의 3~5%로 새로운 적응증 임상개발이 가능합니다.”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2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 참가해 자사 AI 기술인 ‘랩터 AI’에 대해 설명했다.온코크로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 바이오업체다. 표적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저분자화합물 구조를 찾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던 AI 신약개발사와 달리 ‘약물재창출’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오리지널 적응증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적응증도 발굴해 고객사에 알려준다”고 했다.김 대표는 AI 신약개발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태도가 그간 바뀌었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엔 AI 신약개발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성과를 내거나 결과를 증명하지 못하면 신뢰를 얻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온코크로스는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보령제약의 ARB계열 국내 첫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이렇듯 안전성 검증이 끝난 약은 임상 1상 없이 바로 새 적응증에서 유효성을 증명하면 돼 적은 비용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중외제약은 2022년 첫 계약을 맺은 뒤 2024년엔 후속 계약을 맺었다”며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오면서 신뢰가 쌓인 것이 아니겠나”고 했다. 온코크로스는 에스티팜, 대웅제약, 동화약품과도 협력하고 있다.김 대표는 “안전성에만 문제가 없으면 임상에 실패한 약물이더라도 새로운 적응증을
“올해는 바이오프로탁의 실제 비임상 데이터를 확인하는 첫 해가 될 전망입니다.”최재현 제넥신 대표는 2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자사 핵심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가 연내 발표된다고 21일 밝혔다. 제넥신은 표적단백질분해제(TPD)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결합부위를 나노바디로 바꾼 새로운 모달리티(바이오프로탁)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제넥신은 지난해 바이오프로탁 개발업체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새로운 후보물질 수혈에 나섰다. 당시 아직 전임상에도 진입한 물질이 없을 만큼 임상개발 단계는 초기였지만 새로운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제넥신이 개발 중인 선도후보물질의 표적은 SOX2와 STAT3다. 이중 STAT3는 염증 및 면역조절인자로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양쪽에서 주목받고 있는 표적이다. 하지만 STAT3는 저분자화합물로는 결합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언드러거블’(Undruggable) 표적이었다. 최 대표는 “세포실험(in vitro)에서 STAT3를 저해하는 우리 신약후보물질이 기존 아토피 치료제 강자 듀피젠트보다 효능이 좋게 나타났다”며 “오는 5월까지 동물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되면 전임상에 진입해 체계적인 증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TAT3 저해제가 듀피젠트 대비 효능이 우수할 수 있는 과학적인 가설도 내놨다. 최 대표는 “듀피젠트는 염증조절에 관여하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30(IL30) 경로를 한정적으로 제한한다”며 “STAT3 저해제는 이 경로뿐만 아니라 인터루킨22(IL-222), 인터루킨31(IL-31)까지 차단해 더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ld
“세계 최초로 합성 빌리루빈으로 신약을 선보이겠습니다.”김명립 빌릭스 대표는 2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빌리루빈 나노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허혈 재관류 손상(IRI) 및 신장 손상 치료제를 개발해 국내에서만 2000억원 규모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계획이다.빌리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됐을 때 나오는 색소다. 황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김 대표는 “빌리루빈은 강력한 항산화제이면서 면역조절제로 항염증 기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빌리루빈의 항염증기능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1938년엔 류머티즘 환자가 황달에 걸리자 관절염이 개선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영국인 4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추적조사 결과에서 빌리루빈 수치가 높으면 폐암 발병률이 낮아지고 수명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하지만 빌리루빈을 약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이전까지 없었다. 김 대표는 “빌리루빈은 극소수성 물질로 물에 녹지 않아 이전까지 약으로 만들지 못했다”며 “빌릭스는 나노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빌릭스의 선도후보물질 ‘브릭셀’은 빌리루빈을 300개 조각으로 나누고 친수성 고분자물질(PEG)을 붙인 형태다. PEG 덕분에 물에 용해도가 기존 빌리루빈 대비 10만배가 증가했다. 체내 반감기도 늘었다. 천연 빌리루빈는 우리몸에서 20분이면 절반이 분해돼 사라지지만 브릭셀의 반감기는 80시간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적절하게 농도가 유지돼야 약으로 쓰기 좋고, 반감기가 너무 짧으면 약으로 만들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