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안보실장도 각각 면담…靑, 김여정 담화엔 말아껴
문 대통령, 내일 美 국무·국방장관 접견…대북전략 논의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접견한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 기조를 만드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및 동북아 안보 질서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간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고 바이든 정부에 대한 첫 공개 경고를 한 만큼, 접견에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서는 주무 부처인 외교부가 입장을 냈으며, 청와대가 이에 대해 더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청와대 예방 전인 18일 오전 외교부 청사를 찾아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 및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가서명식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5년 만에 열린 '2+2' 회의의 결과를 공유하고 방위비 분담금을 비롯한 다양한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두 장관의 노력을 치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을 개별 면담하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역내 현안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내일 美 국무·국방장관 접견…대북전략 논의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