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중개 플랫폼 ‘공부선배’
학원 중개 플랫폼 ‘공부선배’
학원가에는 작년 한 해가 악몽이었다. 코로나19 집합금지 명령의 직격탄을 맞고 학원 문은 굳게 잠겼다. 폐업하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그런 가운데 학원과 학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공부선배’는 작년과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용운 공부선배 대표는 “코로나19로 보편화한 비대면 학습 트렌드를 잘 읽었다”고 말했다.

공부선배는 2017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학원 중개 플랫폼이다. 학생이 자신의 성적, 성향 등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학원을 찾으면 상담사를 연결해 소개해준다. 공부선배는 중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처음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공부선배도 위기를 맞았다. 모든 플랫폼이 그렇듯 공급자와 소비자 양쪽 중 하나의 인원이 줄면 플랫폼 업체는 수익을 낼 수 없다. 학원들이 모두 문을 닫는 형국에 중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반전은 학원들이 비대면 강의를 개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지자 학원들은 줌, 구글미트 등 비대면 영상회의 도구로 강의를 시작했다. 기존 수강생들을 그대로 유입시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상담과 영업이 필수인 신규 학생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학생이 한 번도 상담하지 않았던 곳의 비대면 수업을 무턱대고 듣기는 쉽지 않다.

공부선배가 파고든 게 이 지점이다.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학원들과 손잡고 신규 학생 유치에 나선 것이다. 공부선배 플랫폼에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학원들을 위주로 소개했고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선배에 가면 비대면 강의 학원을 찾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오프라인 수업만 하던 학원의 비대면 강의 개설까지 도왔다. 디지털화에 서투른 학원들에 공부선배가 디지털화 팀을 파견해 비대면 강의 툴, 노하우 등을 전수했다.

공부선배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도약했다. 지난해 1월 약 28만 명이던 회원 수가 1년 만인 지난 1월 110만 명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플랫폼 월 결제 건수도 500건에서 2000건으로 폭증했다. 학기가 시작되는 이달엔 더욱 높은 수치가 나올 전망이다.

이 대표는 “향후 더 많은 학원이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옮길 것”이라며 “공부선배가 이를 도와 확고한 1등 중개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