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제천 감염고리 지속…'3밀' 환경속 마스크 착용도 곤란
충북도 '목욕 중 대 금지' 등 방역수칙 강화해 전수 점검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상 복귀를 향한 희망이 커지고 있으나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감염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목욕탕·사우나를 매개로 한 집단·연쇄 감염이 꼬리 물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사례를 보면 경남 진주 사우나를 매개로 177명이 무더기 확진됐고, 충북 제천에서도 46명이 감염됐다.

'사랑방 역할' 동네사우나 코로나19 취약…터지면 집단감염
진주시는 2주간에 걸쳐, 제천시는 열흘간 시내 모든 목욕장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등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쏟는 중이다.

경남 거제시의 사우나·유흥업소발 확진자도 35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초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10월부터 4개월간 수도권과 비수도권 12건씩, 24건의 목욕탕·사우나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목욕장업 방역수칙은 출입자 명부 관리, 이용자·종사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음식섭취 금지, 하루 2차례 이상 환기, 이용 인원제한(시설 허가·신고면적 4㎡당 1명) 등이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데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한 구조다.

'사랑방 역할' 동네사우나 코로나19 취약…터지면 집단감염
정부 지침상 탕 안에 있을 때나 세면 시 마스크를 쓰지 않더라도 과태료 부과 대상은 아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다중이용시설 내 감염 및 전파 차단을 위해서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 되지 않도록 이용자와 시설 책임자, 종사자 모두 감염 예방·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한 배경이기도 하다.

당국은 마스크를 쓰고 일했다고 진술한 제천지역 사우나 2곳의 세신사 등이 감염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탈의실 뿐만 아니라 목욕 공간에서도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욕실에서 대화 중 비말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목욕탕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며 "제천의 경우 관내 목욕탕 종사자 등을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랑방 역할' 동네사우나 코로나19 취약…터지면 집단감염
주택 밀집지역의 진주 사우나 역시 이용객끼리 안면 있는 경우가 많아 이용과정에서 대화를 많이 하는 환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과정에서 침방울이 튀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도는 목욕 중 대화 금지, 종사자 증상 확인 대장 관리, 옷장 두 칸 건너 운영, 옷장 내 세척·소독, 드라이기와 빗, 열쇠, 옷장 표면 염소소독, 세신사·이용자 간 마스크 착용 및 대화 금지 등 방역수칙을 강화해 목욕장업 특별 전수검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