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발표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이기려면 제1야당 국민의힘의 핵심 기반인 '보수 표심'을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오후 TV토론, 이어질 17∼18일 여론조사를 앞두고 보수층을 향해 노골적으로 구애한 것이다.
안 후보가 던진 승부수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도 오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 그리고 궁극적 목표인 정권 교체를 위해 누구든 이번 선거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차기 대권을 향한 보수 지지층의 열망과 인물에 대한 갈증을 파고들면서 "'더 큰 기호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회견에서 '정권교체'만 7번 반복했다.
최근 안 후보가 반복적으로 거론해온 '더 큰 2번'은 정권 교체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교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과 손을 잡고 제3지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가짜뉴스"이자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이간계"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정권 교체에 장애물이 될 '분열의 후보'라는 오 후보 측 공격에 대응한 맥락이다.
그는 "우리는 한 몸이고,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여론조사가 임박해 오 후보의 추격세를 따돌려보고자 하는 막판 '득표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선이 당장 내일모레"라며 "일절 사전교감이 없었던 내용을 혼자 발표해버렸다.
결국 우리 표를 얻어보려는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합당에 앞서 '서울시장이 되어서', '국민의당 당원의 뜻을 모아' 등 전제를 달았다는 점에서 결국 "3개월 전 간 보기 선언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을 내놨다.
경쟁자인 오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