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폐쇄된 멕시코판 '앨커트래즈', 7월 관광지로 변신
죄수들 떠난 미주 최후 '감옥섬', 이제 관광객 맞을 준비
아메리카 대륙 최후의 '감옥섬'으로 남아있다가 2019년 교도소가 폐쇄된 멕시코의 외딴 섬이 관광지로 거듭난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 등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나야리트주 해안에서 110㎞ 떨어진 마리아스 군도에 대형 크루즈선 등을 위한 항구를 새로 지어 오는 7월부터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다.

태평양에 떠 있는 4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마리아스 군도엔 1905년 지어진 옛 연방 교도소가 있다.

18세기 무렵부터 세계 각국엔 탈옥이 힘든 고립된 섬에 흉악범을 수용하는 섬 교도소들이 등장했다.

영화 '빠삐용'의 무대가 된 프랑스령 기아나의 '악마의 섬'이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수감됐던 미국 앨커트래즈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감옥섬들은 20세기 들어 하나둘 문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죄수들 떠난 미주 최후 '감옥섬', 이제 관광객 맞을 준비
지난 2004년 파나마가 코이바섬 교도소를 닫은 후 마리아스 군도의 교도소는 미주 대륙의 마지막 섬 교도소로 남아있었다.

마리아스 군도 교도소도 초기엔 흉악범들이 주로 수용됐지만, 폐쇄되기 전에는 죄가 비교적 가볍거나 모범적인 재소자들을 수용해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019년 "마리아스 군도는 한 세기가 넘는 징벌과 고문, 억압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교도소를 없애고 예술과 문화, 생태 교육 장소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후 마지막 수감자 600명을 육지 교도소로 이감하거나 사면한 후 마리아스 군도는 환경교육센터로 탈바꿈했고, 이번에 관광지로 새 변신을 시도하게 됐다.

멕시코 관광당국은 마리아스 군도가 앨커트래즈와 같은 명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1963년 교도소가 폐쇄된 앨커트래즈섬은 매년 170만 명(2018년 기준)이 찾는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관광 명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