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중인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 측이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 전부에 찬성한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대해 "현 경영진과 이사회 거버넌스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결여됐다"고 반박했다.
박 상무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ISS가 현재 이사회가 그간 제대로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감시·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회사 측이 주주총회를 약 2주만 앞두고 졸속으로 내놓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ISS가 회사 측의 어설픈 대응책과 허점, 일부 왜곡·호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반쪽짜리 권고안을 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다만 ISS가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비판하고 금호석유화학 본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등 상장사 자산 매각 필요성을 언급한 점, 자사주 소각 시기를 지적한 점 등에 대해서는 자신이 계속 주장한 기업·주주가치 제고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회사가 발표한 주주총회 안건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의 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경영전략과 재무전략의 취약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고 심지어 변화를 위한 진정성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사측이 제시한 배당 성향 20% 내외 유지 방안에 대해서도 기준을 연결 재무제표가 아닌 별도 재무제표로 삼은 것이 문제라며 "배당금 지급액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자 회계 지식이 부족한 일반 주주를 기만하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아울러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에 대해서도 "회사가 주장하는 7천900억원의 가치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미래 수익성 추정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사업 타당성 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주주와 공유하라"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ISS에 반박 서신을 보냈고 회사에는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