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자산투자도 35.0% 증가…강한 경제 회복 흐름
코로나 전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회복세 뚜렷…실업율은 5.5%로 높아져
중국 1∼2월 소매판매·산업생산 30%대 급증(종합)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1∼2월 주요 경제 지표가 작년 동기 대비 크게 호전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6조9천737억 위안(약 1천217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32.0%를 상회했다.

올해 1∼2월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급증한 것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작년 동기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한(武漢) 등 중국 여러 지역에서 강력한 봉쇄가 단행돼 경제 활동 마비된 때다.

중국 1∼2월 소매판매·산업생산 30%대 급증(종합)
하지만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던 2019년 1∼2월보다도 6.4% 증가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강한 회복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 신냉전 시대를 맞아 내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쌍순환(이중순환)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중국 정부에 강한 소비 회복 움직임은 희소식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코로나19 충격을 맞아 고강도 부양책을 펼쳐 하반기부터는 산업생산·수출·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본격적인 호전 기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 지표는 계속 부진했다.

작년 산업생산, 수출,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전년 대비 2.8%, 3.6%, 2.9%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만은 3.9% 감소했다.

1∼2월 산업생산도 작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 32.2%를 상회했다.

또 올해 1∼2월 증가율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보다도 16.9% 급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자국 내 산발적인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관련해 자국민들이 지난달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로 귀향을 적극적으로 자제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산업 가동이 가동률 높아진 것이 산업생산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1∼2월 인프라 시설을 포함한 고정자산투자도 4조5천236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0% 늘어났다.

2019년 1∼2월과 비교해서도 3.5% 증가했다.

이와 같은 주요 경제 지표 호조는 중국 경제가 올해 본격적인 경제 회복 흐름을 타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첫 두 달 중국의 경제 활력도가 급등한 것은 브이(V)자 모양의 회복 강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높은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대다수 전문가와 기관은 중국이 보수적으로 성장 목표를 잡았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올해 기저효과에 힘입어 8%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다만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를 밟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당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중국의 2월 말 기준 도시 실업률은 5.5%로 전달의 5.2%보다 소폭 높아졌다.

/연합뉴스